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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2016 마켓 키워드

  • 2015.12.18(금) 08:52

2015년이 쏜살같이 흘러갔습니다. 올 봄 한껏 도약을 만끽하는 듯했던 증시는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에 머물렀는데요. 1900선으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여전히 1900선입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2016년은 더 큰 변화의 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붉은 원숭이 해에 시장이 지혜로움과 영민함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까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년 시장 흐름과 주요 변수들을 조망해 봅니다.

 

 

인플레, 조용히 문을 두드리다

 

 

한동안 디플레이션이 걱정된다는 얘기 참 많이 들으셨죠. 다행히 올해는 디플레 우려에서 서서히 벗어나 디플레와 인플레이션 사이의 어느 중간지점인 '로우플레이션(lowflation·과도하게 낮은 인플레이션)'에 머물렀다고 볼 수 있는데요. 내년에도 느린 회복 속도는 여전하겠지만 동시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의 조용한 귀환입니다.

 

 

 

선진국들은 여전히 저물가에 대한 고민이 빠져있고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2017년까지 양적완화를 연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근 10년만에 금리인상기로 접어들게 됐습니다. 경제 회복과 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으로 볼 수 있죠. 아직은 요란스럽지 않은 인플레이션이 노크하면서 미치게 될 반향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맷집 세진 이머징을 기대

 

금융위기 이후 무섭게 풀린 유동성을 만끽(?)했던 이머징시장은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됩니다. 그러나 내년 이들에 대한 시나리오는 생각보다는 밝은 편인데요. 그간 금리인상 악재를 꾸준히 반영한데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이머징도 여유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은 내년에도 진행형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머징에 대한 신뢰를 송두리째 없애버릴 수 있는 가장 큰 잠재적 악재이기도 한데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이머징의 반응이 예전같지 않은 점도 부담입니다. 과거와 달리 신흥국의 성장세가 선진국에 비해 월등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2005~2009년 사이만해도 이머징 경제는 선진국과의 성장률 격차는 5~6%포인트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2%포인트 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또 올해처럼 이머징 사이에서도 각자 체력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네버엔딩’ 저유가의 늪

 

 

유가가 무섭게 빠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가격이 쉬 오르지 않는 '뉴노멀(New normal)'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불발된 후 유가는 30달러대로 내려앉은 상태인데요.

 

 

 

 

 

 

다만 시장에서는 어두운 면만을 보진 않고 있습니다. 원유 공급 과잉이 그나마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인데요. 미국 경제 회복과 맞물려 원자재 시장도 하반기로 갈수록 더 빠지지 않고 완만한 반등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는 유가가 40달러선을 위협받을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50~60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더 긴 침체에 빠진 금값도 상저하고 흐름에 무게가 실립니다.

 

더 가까워진 주주환원정책

 


연말연초 코스피 흐름만 놓고 보면 올해도 지루한 박스권에 그쳤습니다. 저금리로 증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지만 플러스 알파(α) 수익률을 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얘기죠. 하지만 배당만큼은 올해도 배신을 하지 않았는데요. 배당률은 꾸준히 상승 중이고 올해 배당주에 투자했다면 어느정도 성과를 달성했을 전망입니다. 이제 배당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장이 좋을 땐 수익을 덤으로 주고 흔들리는 장에서는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이죠. 이미 배당수익률과 국채수익률은 역전을 앞두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 합니다.

 

 

 

내년에도 코스피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당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특히 배당을 넘어 자사주 매입 등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전반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증권업, 정책 단비 기대
 

올 상반기 증권사들은 실로 오랜만에 증시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주춤해진데다 내년은 올해만큼은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하네요. 미국의 금리인상 개시만 감안해도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지며 증권업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우려됩니다.

 
 
업황이 불안하다면 고른 수익구조를 갖춘 증권사들이 돋보이기 마련입니다. 특히 내년에도 증권업계에 단비를 내려줄 정책 호재들이 여럿 대기 중이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사모펀드 활성화, 인터넷전은행 출현 등 색깔도 다양합니다. 이들 변수들이 당장 증권사들을 크게 먹여살릴 순 없겠지만 그간 도토리 키재기처럼 고만고만했던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 양미영 비즈니스워치 기자/flounder@
그래픽: 김용민·유상연 기자/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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