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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마켓 키워드]⑤증권업, 정책 ‘단비’

  • 2015.12.16(수) 08:33

업황 올해만 못할듯…정책 지원 주목
ISA·사모펀드·인터넷전문은행 등 관심

올 상반기 증권사들은 실로 오랜만에 증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주춤해진데다 2016년은 올해만큼은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일찌감치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개시만 감안해도 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지며 증권업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이 될 수 있다.

 

업황이 불안하다면 고른 수익구조를 갖춘 증권사들이 돋보이기 마련이다. 특히 내년에도 증권업계에 단비를 내려줄 정책 호재들이 여럿 대기 중이다. 이들 변수들이 당장 증권사들을 크게 먹여살릴 순 없겠지만 그간 도토리 키재기처럼 고만고만했던 증권사들의 수익구조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 거래대금, 잘 해야 올해 수준

 

올해 증권사들은 거래대금 증가 덕분에 상당한 실적개선을 이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6개 국내 증권사들이 3분기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2조92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조3426억원)보다 118% 급증했다.

 

지난 2013년과 지난해 각각 5조8000억원과 6조원을 기록했던 거래대금은 지난 2분기 10조3000억원대로 치솟았고 올해 평균으로도 8조원대 중반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거래대금 크게 늘어나진 않겠지만 급격히 감소하기보다 올해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란데 무게가 실린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만 감안해도 내년 증권업황 자체는 올해만 못할 전망이지만 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증권사가 그럭저럭 벌이를 이어가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황과는 별도로 올해까지 증권사들이 감행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완료된 후 판관비 개선 등의 구체적인 효과도 꾸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및 전망(출처:하나금융투자)


◇ 자산관리 경쟁 '본격화'

 

우호적이지 않은 시황을 감안할 때 더 주목받는 변수는 단연 정책이다. 최근 수년간 자본시장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이 꾸준히 지속돼왔고 내년에도 증권사들의 향후 수익 희비를 가를 수 있는 정책들이 여럿 쏟아진다.

 

먼저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내년부터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 도입된다. 본래 올해 중 예정됐지만 한참 지체됐고 내년에서야 제대로 된 변수가 된다.

 

지난 8월 정부는 ISA 도입 내용이 담긴 세법개정안을 발표했고, ISA 계좌 도입 스케줄도 내년 1월로 확정됐다. 소위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을 수 있고 세제혜택까지 부여한다.

 

ISA는 연간 납인한도 2000만원으로 발생 소득에 대해 만기 인출 시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한다. 그러나 가입 대상이나 세제혜택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대상과 비과세 한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ISA가 활성화되면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저금리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히 진행중인 가운데 ISA는 또다른 촉매제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로봇이 자산관리를 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핀테크 육성과 맞물려 증권사들은 올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제휴 맺기에 나섰고 자산관리에 주력하는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에서도 내년에 뜨거운 한판 승부가 펼쳐질지 주목받고 있다.

 

◇ 사모펀드, 새 수익원 여부 관심

 

자산관리와 함께 함께 사모펀드 활성화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익구조 변화 여부도 내년 증권업계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운용, 등록, 판매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사모펀드 운용을 통해 고객 기반 및 수익원 다변화뿐 아니라 운용 변동성과 공모펀드에 높은 운용보수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사의 프러임브로커서비스 부문의 영향력 확대가 전망된다며 이미 시장을 선점한 대형사(NH, 대우, 삼성, 한국)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사모펀드과 제대로 활성화되면 주식시장 수급환경에도 도움이 될 전망으로 증시 전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모펀드가 양적으로 늘어난다면 사모펀드에 주력하지 않는 증권사라 하더라도 업계 전반에 미치는 간접적인 파급효과를 누릴 수 있다.


◇ 인터넷은행 관심 '여전'

 

올해 증권업계 관심을 한몸에 받은 인터넷은행에 대한 기대감은 초반보다 크게 시들해졌지만 내년 실제 인터넷은행 탄생 이후 업계에 미칠 영향은 계속 예의주시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카카오와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은행 '한국카카오 은행'과 '케이뱅크 은행'의 시범인가를 결정했다. 각각의 컨소시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참여했다.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들은 내년 상반기에 금융위원회 본인가를 신청하고 6개월 이내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내년 하반기 중 인터넷은행이 공식 출범할 전망이다.

 

증권사들로서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은행 타이틀을 달게 되면서 상징적으로 누릴 수 있는 효과는 물론 출자 인터넷은행과의 각종 업무제휴를 통해 자사 고객들의 거래 편의성을 더 높이거나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은산분리 규제를 허무는 은행법 개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인가 여부나 업계 전체로 영향이 크게 확신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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