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무섭게 풀린 유동성을 만끽(?)했던 이머징시장은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된다. 그러나 2016년 이들에 대한 시나리오는 생각보다는 밝은 편이다. 그간 금리인상 악재를 꾸준히 반영한데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이머징도 여유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은 내년에도 진행형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머징에 대한 신뢰를 송두리째 없애버릴 수 있는 가장 큰 잠재적 악재다.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이머징의 반응이 예전같지 않은 점도 부담으로 지목된다. 이머징 사이에서도 각자 체력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자금유출 내년에도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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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 보면 2016년은 이머징 시장에 고난의 해를 예고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개시하면 신흥국의 자금 유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원자재 가격 하락도 지속되며 이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동안 신흥국의 호시절을 이끌었던 달러 약세나 미국의 넉넉한 유동성 공급, 원자재 가격 상승, 견조한 글로벌 성장세 모두 내년에 하나같이 기대하기 힘든 재료다.
이미 올해도 이런 흐름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신흥국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 무섭게 자금이 빠져나가고 금리인상 우려가 잠시 잦아들었던 지난 10월에는 큰 폭의 랠리가 나타났다.
이달 중순 마침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머징 시장은 연초부터 불안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유가 역시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불발 이후 하락세다.
NH투자증권은 신흥국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나타나기 전까지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연말 연초 한번 접고 난 이후 더 멀리 뛸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 중국 및 신흥국 전체 GDP 성장률 추이(출처:한국투자증권) |
◇ 방어력도 개선...옥석은 가려야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비롯, 대부분의 악재가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는 점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을 완전히 피할 수 없겠지만 완만한 금리인상 속도나 선반영 정도를 감안하면 다행히 충격이 제한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방어력이 과거보다 강화되고 미국 외 유럽,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의 통화완화가 유지되는 것을 고려할 때 큰 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신흥국의 성장세가 선진국에 비해 월등하지 않기 때문에 선진국과 신흥국의 매력을 놓고 보면 여전히 선진국 쪽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5~2009년 사이만해도 이머징 경제는 선진국과의 성장률 격차가 5~6%포인트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2%포인트 선에 그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금융불안 위기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꾸준히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신흥국의 대외 안정성을 평가해보면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은 대외충격에 취약한 반면, 중국과 멕시코, 베트남, 태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 올해보단 양호할 듯
사실 이머징에 대한 우려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중국이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가장 큰 리스크로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중국의 경제 둔화를 꼽고 있고 중국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미국 금리인상 우려를 압도할 정도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혼란에 빠뜨렸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중국은 중속 성장에 접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대로 결국 낮아졌고 내년에도 6.5~7%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신흥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해 중국의 성장률 둔화만으로도 신흥국 경제 전체는 크게 가라앉을 수 있고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서도 경착륙으로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더 크다.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내수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인 상승 추세에 대한 전망도 변함없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내년 상반기 선강퉁 도입과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으로 상승세를 타고, 하반기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의 실질 편입 등의 호재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중국 증시 전망에서 올 하반기 '비중축소'였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 투자 환경은 올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며 "지수 급락을 유도했던 산용거래 청산, 환율불안, 경기우려 악재가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하단이 단단해졌고, 장기 가치투자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