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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거물’ 영입한 카카오, 게임사업 재편 예고

  • 2015.12.21(월) 16:16

남궁훈 엔진 대표 영입으로 모바일에 힘실릴 듯

모바일 '강자' 카카오가 게임업계 '거물' 남궁훈 엔진 대표를 게임사업 책임자로 영입함에 따라 게임 사업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플랫폼 사업 외에도 계열사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남궁훈 대표 영입으로 모바일게임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 남궁훈 신임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

카카오는 지난 18일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게임책임(CGO) 부문을 신설하고 남궁훈 엔진 대표를 최고게임책임자로 선임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틀을 바꾸고, 임 대표를 포함한 6인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XO'팀을 꾸렸다. CXO팀은 '카카오택시'를 총괄한 정주환 부사장을 포함해 홍은택 수석부사장, 최세훈 전 공동대표, 박창희 부사장,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구성됐는데 이번에 남궁훈 최고게임책임자(부사장)가 합류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8월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모바일게임사 엔진의 지분 65.8%를 250억원에 사들이며 이 회사 남궁훈 대표와 처음 손을 잡았다. 남궁훈 대표는 옛 CJ인터넷(현 넷마블게임즈)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하고 지난 2013년 게임 후원 목적의 비영리단체 '게임인재단'을 설립해 신생개발사를 육성해 온 게임 전문가이자 '마당발'이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옛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을 설립한 창업 멤버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김 의장이 대표로 있던 NHN USA에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일했고, 이후에는 NHN USA 대표직을 물려받아 해외 사업을 이끄는 등 김 의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남궁 대표 영입은 주력 사업이자 임지훈 대표가 혼자 맡아왔던 게임과 광고 부문 중 게임 부문을 남궁훈 최고게임책임자에게 넘겨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사업 통합 등의 재편 또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는 크게 본체에서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인 '카카오 게임하기'를 비롯해 손자회사 엔진을 주축으로 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과 100% 자회사인 다음게임을 통한 온라인게임 사업을 각각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카카오 게임하기는 벤처로 시작한 카카오가 지금의 '대표 모바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다. 입점한 게임사로부터 매출 가운데 일부를 자릿세로 받는 사업 모델을 하고 있다. 카카오의 올 3분기(연결 기준) 전체 매출 2296억원 가운데 카카오 게임하기(모바일게임) 매출은 433억원으로, 광고(1429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매출 규모가 크다.

 

엔진은 카카오 계열로 편입된 이후 신생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사업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세력을 불리고 있다. 엔진은 지난 8월부터 유망 개발사 아이나게임즈와 지니랩스, 마그넷을 차례로 인수했으며, 이들 3곳을 포함한 총 11개 신생 개발사와 손잡고 내년까지 총 17종의 모바일게임 신작을 퍼블리싱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엔진은 이미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맞고 게임 '프렌즈맞고'를 이달 1일부터 서비스하는 등 본체인 카카오와 한몸처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다음게임은 카카오 내에서의 존재감이 떨어진다. 다음게임은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와 합병을 앞둔 지난해 게임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100% 자회사다. 온라인 기반 역할수행게임(MMORPG) 퍼블리싱(유통)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대중화로 급변한 모바일게임 환경에 맞추지 못하면서 2년연속 순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임지훈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모바일'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가속하는데다 최근 실적 부진의 '반전 카드'로 맞고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남궁훈 최고게임책임자도 모바일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남궁훈 최고게임책임자가 내달 선임되는 시기에 맞춰 게임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지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따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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