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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영입’ 카카오, 게임 계열사 통합…‘속전속결’

  • 2015.12.24(목) 10:30

손자회사 엔진, 자회사 다음게임과 합병
존속법인 엔진 중심으로 모바일부문 강화

게임업계 '거물' 남궁훈 엔진 대표를 영입한 카카오가 곧바로 산하의 게임 계열사도 통합·재편한다. 손자회사인 엔진을 자회사 다음게임과 합병, 남궁 대표의 엔진을 중심으로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 영입 발표 이후 불과 닷새만에 이뤄진 결정으로, 사업 재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는 24일 게임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엔진과 다음게임은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최종 결의했으며, 내년 2월 양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올 상반기 중으로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엔진이 되며 대표직은 남궁훈 현 엔진 대표이사가 맡게 된다. 김용훈 다음게임 현 대표이사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8일 모바일게임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게임책임(CGO)을 신설하고 남궁훈 엔진 대표를 최고게임책임자로 선임했다. 지난 8월 투자전문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엔진의 지분 65.8%를 250억원에 사들이며 남궁 대표와 처음 손을 잡은 이후 이뤄진 일이다. 남궁 대표는 내년 1월 부터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와 엔진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틀을 바꾸면서 임 대표를 포함한 6인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XO'팀을 꾸린 바 있다. 이번에 남궁 대표는 카카오의 주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게임 부문의 수장을 맡으면서 카카오 수뇌부로 깊숙이 들어온 셈이다.

 

남궁 대표는 옛 NHN 한게임과 CJ인터넷(현 넷마블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업계 '거물'이라는 점에서 카카오 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특히 카카오가 매출 부진의 '반전 카드'로 올 하반기 맞고류를 야심차게 꺼냈을 때 웹보드게임의 강자였던 한게임의 '올드 멤버' 남궁 대표의 역할론이 더욱 부각됐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 및 임지훈 현 대표와 끈적한 관계를 맺고 있다. 김범수 의장이 옛 NHN 한게임을 창업할 때 창립 멤버 가운데 하나가 남궁 대표였다. 임지훈 대표는 남궁 대표가 지난 2013년 게임 후원 목적의 비영리단체 '게임인재단'을 설립할 때 재단 감사(당시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로 참여했다.

 

이번 게임 계열사 재편으로 카카오는 모바일 부문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카카오는 크게 본체에서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인 '카카오 게임하기'를 비롯해 손자회사 엔진을 주축으로 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과 100% 자회사 다음게임을 통한 온라인게임 사업을 각각 하고 있다.

 

엔진은 카카오 계열로 편입 이후 신생 개발사들을 인수하거나 모바일게임 신작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면서 세력을 불려왔다. 이달 1일부터는 맞고 게임 '프렌즈맞고'와 스포츠게임 '슈퍼스타테니스'를 카카오톡 전용으로 서비스하는 등 카카오와 한몸 처럼 움직이고 있다. 

 

반면 온라인게임 기반의 다음게임은 작년 10월 설립된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설립 1년여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다음게임은 지난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게임사업 부문이 떨어져 나와 설립된 곳으로 현재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작년말 내놓은 온라인 야심작 '검은사막'이 기대만큼의 흥행으로 이어지지 않아 설립 첫해에 이어 순익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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