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中 이어 홍콩도 ‘불안’…증시 악재 커질까 ‘조마조마‘

  • 2016.01.12(화) 09:59

홍콩 단기금리 급등…弱위안 진정기대 불구, 신용경색 우려
‘파급 제한’ 반론도…주가 급락에 H지수 연계 ELS도 불안

중국과 함께 홍콩 금융시장도 불안감이 커지며 악재가 확산될지 주목되고 있다. 전날(11일) 홍콩의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홍콩은 물론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지난해 20% 가까이 급락한 홍콩 증시도 올해 들어 중국 여파로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국내 증시로서는 홍콩 자금시장 불안이 중국발 악재를 키울 수 있는데다 H지수로 불리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지수가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으로 적극 활용되면서 홍콩 증시 급락 가능성과 그에 따른 여파도 예의주시되고 있다.

 

◇ 홍콩 단기금리 급등에 '화들짝'

 

전날 홍콩 금융시장에서는 홍콩 위안화 은행간 대출금리인 하이보(HIBOR) 1일물 금리는 지난 8일 4%에서 13,4%로 폭등했다.

 

2013년 6월 홍콩 위안화 은행간 대출금리 도입 후 최고치다. 7일물 하이보 금리 역시 7.1%에서 11.2%로 치솟았다.

 

역외 위안화 금리 상승은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고 역내외 위안화 스프레드를 줄이기 위해 위안화 매수에 나섰고, 매수한 위안화를 시장에 풀지 않으면서 위안화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다.

 

앞서 중국은 외국계 은행의 외환업무를 중단시키면서 역내 위안화 유출을 차단했고 급격하게 하락했던 위안화 값이 소폭 반등하고 있다.

 

▲ 홍콩 하이보 금리 추이(출처:FT)

 

◇  위안 약세 진정 기대 불구, 신용경색 우려

 

중국의 이런 조치는 최근 증폭된 위안화 약세 우려를 일부나마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란 점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다. 위안화 약세를 노린 투기세력들의 매도가 쉽지 않아지면서 단기적으로 위안화가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추가 절하 기대심리가 유효하지만 당국의 고강도 위안화 매입 영향으로 단기 투기성 매도 수요는 약화될 것"으로 봤다. 단기 위안화 약세 기조가 속도조절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홍콩 단기금리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이 역으로 중국으로 확대될 경우 불안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지만 신용경색 리스크가 확대되며 중국 및 홍콩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추가 달러자금 투입 가능성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고 하이보 금리 급등 만으로 신용경색 가능성을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당국이 위안화 약세 조절 이후 다시 자금공급에 나설 것이란 분석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홍콩의 위안화 예금 규모는 8640억 위안(1300억달러)으로, 인민은행이 보유한 3조33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에 비해서는 상당히 적은 규모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소규모 개입만으로 역외 위안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할 수 있어 금융시장 경색을 좌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홍콩 증시 더 빠지면 ELS 낙인 비상 우려도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홍콩 증시도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ELS에 미칠 여파 역시 주시 중이다.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활발하게 발행된 후 H지수가 8000선으로 밀리면서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낙인(Knock-in) 구간 진입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홍콩 H지수는 19.4% 급락하면서 중국 증시의 연간 하락폭(9.4%)의 2배를 웃돌았다. 연초 들어서도 H지수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11일에도 전일대비 3.85% 급락한 8505.16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초 9600선에서 8500선까지 밀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공격적인 구간에서 설정된 ELS 일부는 낙인 구간에 진입하면서 손실 확정액이 1조원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많은 낙인이 있는 지수대는 6500~7000포인트 대로 아직은 여유가 있지만 홍콩 H지수가 8000선을 밑돌 경우 ELS 손실확정액은 수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HSCEI 지수가 신저점을 갱신하며 낙인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시장에 다시 한번 등장했다"며 "대부분의 낙인 물량은 클라이막스 지수 수준이 6500~700포인트에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