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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돈 가뭄’ 현대상선에 265억 마지막(?) 배당금

  • 2016.03.03(목) 10:30

2015년 결산배당 1100억원…전년의 10배
현정은 회장 3년 사내이사로 재선임키로

현대그룹 계열 증권사인 현대증권이 11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증권가에 ‘바이 코리아 열풍’을 몰고 왔던 1999년에 버금가는 뛰어난 경영 성과를 기반으로 한다. 이에 따라 극심한 ‘돈 가뭄’을 겪고 있는 최대주주 현대상선에도 유동성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265억원이 유입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2015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원(액면가 5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 대상 주식은 발행주식 중 자사주(7.1%)를 제외한 최대주주 현대상선을 비롯한 주주 보유 주식 2억1990만주다. 


이에 따라 주주들에게 주어질 총배당금은 1099억원이다. 이는 2014년도 결산배당금 110억원(주당 50원)의 무려 10배에 해당한다. 또 2000년 들어 배당규모가 가장 컸던 2010년(809억원) 보다도 290억원가량이 더 많다. 현대증권은 오는 1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배당안을 최종 확정한다. 


현대증권의 ‘통 큰 배당’은 16년만의 최대 경영 성과를 배경으로 한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연결 기준)으로 2796억원을 벌어들여 증권가에 ‘바이 코리아 열풍’을 몰고 왔던 1999년(304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배당성향도 이번에 한 껏 높였다. 2014년 29.4%에서 2015년 39.3%로 끌어올린 것. 벌어들인 게 많아 곳간은 풍성해졌고, 씀씀이도 무척   후해진 셈이다. 이로인해 시가배당율은 무려 7.56%에 달한다.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증권 재매각을 추진중이다. 현대상선의 보유지분 22.4%(5307만주)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22.6%(5338만주)로,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로의 매각의 무산된 지 3개월여 만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말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이달말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예비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외에 국내외 사모펀드 4곳이 뛰어든 상태다.


유동성 위기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주력사 현대상선을 구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이런 현대상선에 현대증권의 마지막 배당금이 될 수도 있는 265억원이 유입된다. 현대증권의 고액배당이 이렇게 어려움에 처한 현대그룹의 현실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배경에 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윤경은 사장 또한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올해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현대증권은 매각이 추진되는 와중이기는 하지만 이번 정기주총에서 현정은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한다. 임기는 3년이다. 현대증권은 관계자는 “매각 변수가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재선임과 함께 임기도 통상 3년 단위로 연장된 것을 이번에도 그대로 적용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 외에 이달말 임기가 만료되는 정기승 상근감사위원 후임으로 이선재 전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이 사내이사(임기 2년)로 교체된다. 또 사외이사 4인 중 3명이 교체돼,  손원익 기획재정부 예산집행심의회 위원과 김유정 전 성민위스코 법정관리 감사, 장시일 법무법일 한결 파트너변호사 등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된다. 김상남 사외이사는 임기 1년으로 재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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