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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경영정상화 총력..7대1 감자 결정

  • 2016.03.03(목) 18:43

자본금 1조2124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감소
추가 자구안 이행 등을 통해 채권단 지원 기대

현대상선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추가 자구안에 이어 이번에는 감자를 단행,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 다양한 지원책을 노린 전략이라는 평가다.

현대상선은 3일 이사회를 통해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1주로 통합하는 감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통주 1억9670만7656주와 기타주식 1114만7143주는 각 85.71%의 비율로 감자된다. 자본금은 감자 전 1조2124억원에서 감자후 1732억원으로 줄게 된다.

현대상선이 감자에 나선 것은 자본잠식률 50% 이상 상태가 2년 연속 발생할 경우 상장폐지 요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주식병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감자안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될 경우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미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사즉생의 각오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주식병합안이 의결돼 재무건전성을 높인다면 회사의 경영정상화는 더욱 가속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 약 8000억~1조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내놓은 상태다. 자산 매각은 물론 현대증권 등 금융 3사 매각, 각종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상선 실적 악화의 주범인 고가의 용선료 인하 협상도 진행 중이다.
 
현대상선은 추가 자구안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이달 중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번 감자 결정도 이런 현대상선의 자구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으로서는 현재 채권단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얼마나 자구 노력을 보이는 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이번 감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추가 자구안을 이달 안에 완료할 수는 없겠지만 이달 안에 용선료 인하 협상, 현대증권 매각 등 각종 자구안에 대해 의미있는 성과를 보인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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