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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협약부터" 일단 물러선 현대상선 채권단

  • 2016.03.17(목) 17:57

현대상선 사채권자, 회사채 만기연장 부결
산업은행 등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추진

현대상선이 내달 7일 만기 되는 12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일단 다음 주 회의를 열어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할 계획을 내놨다. 사채권자 집회 부결이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다.

산업은행은 17일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협의를 통해 조건부 자율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자율협약 개시안을 부의해 29일까지 자율협약 여부를 결의할 방침이다. 3개월간 현대상선이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와 이자 상환을 미루는 지원안을 논의한다.

 


산업은행은 "이번 조건부 자율협약은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를 포함한 모든 채권자의 공평한 채무조정을 전제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 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할 경우 자율협약은 종료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만기 연장이 부결된 데 대해서는 "과거 사례에 비춰 구조조정 과정에서 통상 겪는 진통이며 현대상선 정상화 추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주)STX 사채권자 집회 부결 뒤 연체상태에서 재가결된 사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애초 내달 만기 도래 회사채의 상환을 늦추고, 진행 중인 용선료 인하를 확정하면 모든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채무 재조정 등을 요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7일 열린 집회에서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연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채권단의 경우 용선료 인하 협상이 가시화하면 자율협약을 공식적으로 개시할 계획이었지만,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율협약 개시를 먼저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사채권자들의 만기 연장 부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칫 용선료 인하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 용선주들과 용선료인하 협상은 내달 중순 이후 마무리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용선료 협상 성사가 가시화하는 시점 등을 보아가며 적절한 시기에 모든 회차의 공모 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해 형평성 있는 채무조정안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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