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ECB 완화책 묘수…증시 기대감 확산

  • 2016.03.14(월) 14:56

TLTRO II 시행으로 은행들 대출시 되레 이자 챙겨
마이너스금리 부작용완화 묘수…드라기 발언 긍정평가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 조치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가운데 ECB가 내놓은 정책 중 하나인 선택적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Targeted Long-Term Refinancing Operations ) II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강력한 부양책인 동시에 부작용이 불가피한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을 새로운 통화정책 패러다임으로 해석한다. ECB가 살린 나름의 운용의 묘로 평가되면서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LTRO에서 진화한 TLTRO

 

지난주 ECB는 기준금리를 제로(0)로 낮추고 예금금리도 마이너스 금리를 -0.3%에서 -0.4%로 확대하는 등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부양책을 내놨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시장은 오히려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ECB가 내놓은 TLTRO II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다시금 부각되면서 시장 분위기도 뒤바뀌었다. TLTRO의 시작은 LTRO(Long-Term Refinancing Operations)로 LTRO는 말 그대로 장기대출프로그램이다. ECB가 유럽은행들에게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인데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2011월 12월과 2012년 2월에 각각 1,2차 LTRO가 시행됐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의 대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선별적인(Targeted)' LTRO인 TLTRO를 내놨다. TLTRO는 은행들이 비금융 분야의 기업들에 대출할 때만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LTRO가 자금의 용처를 묻지 않았다면 TLTRO는 실물경제에 돈이 돌 수 있도록 대출 대상을 비금융 기업으로 한정한 것이다.

 

◇ 은행들 기업에 대출하면 이자 챙겨 '파격'

 

ECB는 2014년 9,12월 두차례에 걸쳐 4000억 유로의 TLTRO를 실시했고 이번에 TLTRO II를 내놓으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더했다.

 

은행들의 대출 실적에 따라 금리가 0%~-0.4%로 낮아지면서 은행들은 ECB로부터 빌린 돈에 대해 오히려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된다.

 

ECB는 기존 TLTRO에 대해서도 TLTRO II를 통해 롤오버(만기연장)가 가능하게 했다. 기존 TLTRO의 이자를 갚지 않아도 되도록 한 셈이다. TLTRO에 대한 조기상환 의무도 없앴다.

 

이처럼 은행이 이자 부담 없이 자금을 차입할 수 있게 된 것은 그간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제기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를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다.

 

대우증권은 "예치금리 마이너스 폭 확대를 통한 '채찍'뿐만 아니라 제로금리 인하로 돈을 빌릴 수 있는 '당근'까지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 유럽 불안감·환율전쟁 우려 낮춰 

 

이 덕분에 주말 사이 유럽은행들의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에서 주요 은행주인 도이체방크와 소시에떼제너럴, 유니크레디트는 7~9%대로 큰 폭 급등했다. 연초 유럽은행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던 만큼 은행주 상승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시장에 실망감을 줬던 드라기 총재의 "추가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뒤집어보면 크게 우려할 부분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드라기 총재가 단순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기보다 금리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부양을 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이는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우려됐던 환율전쟁 심화 가능성도 반감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ECB 조치는 향후 마이너스 금리폭 확대보다 자산매입 강화 방향으로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새로운 통화정책 패러다임을 보여줬다"며 "추가 금리인하 기대심리를 억제해 환율 변동성을 줄이면 신흥국 증시 수급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도  "드라기 총재는 ECB가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환율전쟁에 나서기보다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부양과 인플레 진작에 집중할 것이란 강력한 메시지를 여타 중앙은행들에게 보낸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