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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그테이블]①메이저, 성장 '양날개' 펴다

  • 2016.08.18(목) 09:57

<어닝 16·2Q>
넥슨·엔씨·넷마블·NHN 4개사
글로벌·모바일로 갈수록 탄력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메이저 게임사들이 '글로벌'이란 성장 동력을 달고 날았다. 글로벌 게임사 넥슨은 '엔화 강세'란 복병을 만났으나 중국에서의 선전과 신성장 엔진인 모바일 덕에 다른 게임사를 압도할 만큼의 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 역시 해외 사업 선전에 힘입어 식을 줄 모르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공격적 마케팅 활동 탓에 한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NHN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폰게임이 탄력을 받으면서 깜짝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16일 국내 게임사 가운데 메이저로 꼽히는 4개사(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NHN엔터테인먼트)의 올 2분기 경영 실적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영업이익(연결 기준)으로 총 2937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올 1분기(1829억원)보다 61% 늘었으며 전년 같은 기간(2132억원)에 비해서도 38% 증가한 수치다.


보통 2분기가 게임업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꺾지 못했다. 게임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인데, 주로 여름방학 및 겨울방학과 맞물려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2분기에는 이 같은 이벤트가 없어 게임사 실적 또한 부진할 수 밖에 없으나 메이저 업체들은 달랐다.

 

이는 거대 시장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신사업인 모바일이 탄력을 받으면서 메이저 게임사의 외형 성장은 물론 이익 개선에 도움을 줬다.

 

넥슨은 다소 특수한 경우다. 올 1분기에 일본 모바일게임 계열사의 부실을 손상차손(재무상 손실)으로 털어내면서 영업이익이 급격히 축소된 바 있다.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걷어낸 1분기 영업이익은 263억엔에 달하는데 2분기 영업이익(134억엔)은 이에 비해선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수치다.

다만 엔화 강세 탓으로 인한 환차손과 전통적으로 넥슨이 설 명절이 끼어 있는 1분기(1~3월) 실적이 유독 좋다는 것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년동기(113억엔)에 비해서도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넥슨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한화로 1439억원에 달해 다른 메이저들을 압도했다. 엔화 강세 여파로 재무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중국과 한국에서 게임 흥행은 선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선 노동절을 맞아 간판게임 '던전앤파이터'의 흥행이 계속됐고, 국내에서도 모바일게임 '히트'와 '도미네이션즈' 등이 힘을 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매출 1903억엔(한화 1조8086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아깝게 한화로 2조원대를 뚫지 못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956억엔으로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해엔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2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간판작이자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한 '리니지1'의 식을 줄 모르는 흥행 열기 덕에 900억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내놓았다. 매출원이 대부분 리니지 시리즈 같은 온라인게임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리니지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사업 및 모바일게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때문에 성장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흥 강자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는 넥슨과 엔씨소프트와 달리 순전히 모바일의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해외 사업 호조에 힘입어 3500억원을 웃도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줄었다.

게임포털 '한게임' 운영사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예년 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다시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도 주력인 웹보드게임 사업이 관련 규제 완화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

 

NHN엔터는 신사업 간편결제에 힘을 쏟느라 지난해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마케팅비 효율화 덕에 올 1분기 들어선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웹보드게임이 힘을 내고 있으며 해외서도 모바일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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