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카카오가 올 3분기에 대조적인 경영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광고로 탄력을 받고 있는 네이버는 분기 매출로는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주력인 광고와 게임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면서 2분기와 마찬가지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 네이버, 10분기째 최대 실적 예고
20일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2016년 3분기 네이버 매출(연결기준) 전망치는 1조219억원이다. 전분기(9873억원)보다 3.5% 늘어난 수치로, 분기 매출로는 처음 1조원대를 돌파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2014년 2분기(6978억원)부터 세우고 있는 '최대 매출 경신' 기록을 무려 10분기째 이어가게 된다.

추정 영업이익은 2844억원으로 전분기(2727억원)보다 4.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지난 2013년 8월 게임 사업(NHN엔터테인먼트)을 떼어낸 이후 최대 규모다.
광고 사업이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고, 글로벌 메신저 라인이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검색포털 네이버는 라이벌인 다음(카카오)을 압도할 정도의 순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시대를 맞아 스마트폰 화면에 최적화한 광고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광고 매출이 매분기 껑충 뛰어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가 광고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전분기 광고매출(7229억원)보다 개선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KB투자증권의 추정치는 7546억원이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을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6월부터 타임라인과 뉴스 등 라인 부가 서비스에 성과에 따라 단가가 달라지는 이른바 '성과형 광고(Performance Ad)' 상품을 도입했다.
이 광고 상품 역시 힘을 받으면서 라인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3분기 라인 추정 매출(3812억원) 가운데 광고 매출은 1215억원으로, 주력인 콘텐츠 매출(1226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은 그동안 모바일게임과 스티커 판매로 돈을 벌었으나 최근 이들 2개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대신 신성장 사업인 광고가 매분기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가면서 주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라인의 실적과 관련 게임 콘텐츠의 변동성이 증대되고 스티커 매출이 정체되면서 우려가 제기되었으나, 광고 매출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실적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카카오, 온라인게임 뒷심 부족
카카오는 상대적으로 실망스런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추정한 3분기 매출은 3799억원으로 전분기(3765억원)보다 1% 성장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306억원으로 전분기(266억원)에 비해 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인수가 완료된 음악서비스 '멜론' 운영사 로엔의 연결 실적이 올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매출이 전보다 불어났다. 올 2분기에 처음 3000억원대 매출(376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다만 주력인 광고와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보다 뒷걸음질치는 등 부진한 성과를 냈는데 올 3분기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이 추정한 3분기 광고 매출은 1341억원으로 전분기(1362억원)보다 2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광고시장의 비수기 여파에다 네이버에 밀려 검색 시장에서 영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사업은 예년과 같은 고공 성장세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3분기에 카카오톡을 통해 신규 출시된 모바일게임 '검과마법'과 아이러브니키'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모바일 매출은 반등하겠으나 '검은사막'으로 대표되는 온라인이 2분기만큼 힘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3분기 게임 매출 추정치는 782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O2O 신규 서비스가 언제쯤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카오는 콜택시앱 '카카오택시' 성공을 발판으로 고급택시와 대리운전, 미용실 예약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할 수익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와 카카오파킹(주차) 및 카카오클린홈(홈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마케팅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매출 부진과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당분간 실적 개선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