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와 엠게임 등 중견 게임사들이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가상현실(VR)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내걸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옛 엔진)는 골프와 가상현실을 접목한 이색 게임으로 새로운 시장을 두드리고 있고, 선데이토즈와 조이시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기회 모색에 나섰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총싸움게임(FPS)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는 가상현실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관련 게임 및 교육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달초에 '하루한번 ABC [VR]'이란 교육콘텐츠를 내놓은데 이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가상현실 기기를 확대하고 있다. 하루한번 ABC란 가상현실과 교육콘텐츠를 접목시킨 것으로, 최근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는 변신로봇 '또봇'의 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만들었다.
▲ 드래곤플라이가 내놓은 가상현실 교육콘텐츠 '하루한번 ABC'. |
드래곤플라이는 당초 1만원 미만의 가격대인 ‘구글 카드보드’ VR 기기용으로 이 콘텐츠를 출시했으나 '삼성 기어 VR’, PC 기반의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 콘솔 기반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외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무협온라인 '열혈강호'로 전성기를 누렸던 엠게임 역시 가상현실로 속도를 내고 있다. 엠게임은 모바일 플랫폼 기업 옴니텔과 손잡고 가상현실을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자사주 매각 및 옴니텔이 추진하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지분을 섞기도 했다.
엠게임은 향후 옴니텔의 자회사이자 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옴니씨앤에스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가상현실 기술 및 콘텐츠를 지원할 예정이다.
엠게임은 이와 별도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게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캐치몬’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지노게임을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는 카지노VR이란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선 생소한 가상현실 골프게임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골프 전문기업 마음골프와 손잡고 'VR골프온라인'이란 게임을 이달 중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마음골프가 개발한 이 게임은 가상현실 모션 콘트롤러를 지원해 가상 현실 세계에서 실제 골프를 치는 듯한 시원한 스윙의 느낌과 타격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 여기에 총 36홀에 달하는 아름답고 독창적인 골프 코스와 다양한 게임 모드, 다른 이용자와 대전은 물론 음성 채팅 등이 눈길을 끈다. 정식 출시 전이지만 반응이 좋다. 이 게임은 최근 스팀 플랫폼에서 진행한 커뮤니티 평가 시스템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와 '건쉽배틀', '주사위의 신' 등 모바일로 탄력을 받고 있는 조이시티는 해외 시장 개척을 주요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부터 해외 게임 시장 진출에 나서기 시작, 올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 한해 5종의 신작을 국내외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을 선데이토즈 COO는 "'애니팡'을 넘어설 신작을 통해 장르 다변화와 해외 시장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존 게임들의 변함없는 서비스와 인기 속에 신작을 통한 기업과 서비스, 고객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이시티는 간판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의 모바일 버전을 중국 시장에 내놓고 흥행 몰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이시티는 중국 서비스명 '가두농구(街头篮球)를 중국 텐센트를 통해 오는 6일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프리스타일’ 모바일 버전은 ‘전민기적’과 ‘킹오브파이터즈98’ 등 다수의 게임들을 중국에서 연달아 히트시킨 유명 모바일 게임 운영 회사 아워팜이 개발했다. 텐센트가 중국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후 조이시티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등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견 게임사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라며 "특히 가상현실은 대형사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영역이라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