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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게임사 '빈익빈 부익부' 떨쳐버릴 카드는…

  • 2018.01.12(금) 13:58

대형사와 격차 커지자 가상화폐로 돌파구 모색
카카오 키즈 1세대 창업자 물러나며 쇄신 단행

 

게임업계 '부익부 빈익빈' 심화 속에서 중견 게임사가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하고 경영진을 바꿔 쇄신에 나섰다. 엠게임, 한빛소프트, 파티게임즈는 가상화폐 개발과 채굴사업에 뛰어들었고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액션스퀘어의 창업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디션'으로 유명한 한빛소프트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 오는 3월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가상화폐 공개(ICO)를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실시한다. 간판 게임인 '오디션' 유저가 많은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이러브커피' 흥행을 일으킨 파티게임즈도 게임 아이템 거래를 위한 가상화폐를 개발하고 거래소를 세우기로 했다. 모회사인 모다 산하의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 등 게임 아이템 거래회사 시스템에 가상화폐를 활용할 예정이다.

 

'열혈강호'를 만든 엠게임은 자회사를 세워 가상화폐 채굴사업을 추진한다. 엠게임은 작년부터 가상화폐 채굴회사인 코인숲, 가상화폐 거래소 페이또와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가상화폐 사업을 준비했다. 

 

중견 게임사가 가상화페 사업에 나선 건 기존 게임시장에서 대형사를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게임 스케일이 커지고 화려해지면서 인력과 자금에서 밀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은 완전히 조직력 싸움이 됐다"며 "과거엔 아이디어만으로 간단히 성공을 거둘 수 있었으나 이제는 흥행을 지속하려면 캐릭터 추가 등 후속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사와의 경쟁을 피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가상화폐 사업은 게임 아이템 거래 등 기존 게임회사 서비스와도 유사한 형태라 진출하기 수월하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일차적으로 게임에 적용하기 쉽다"면서도 "역동성이 큰 만큼 새로운 시장을 추가로 창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중견 게임사들은 경영진 교체도 단행 중이다. '애니팡'으로 전성기를 누린 선데이토즈는 이정웅 대표를 비롯한 창업자 3인방의 퇴진으로 세대 교체에 들어갔다. 파티게임즈도 지난해 창업자인 이대형 대표가 물러난 후 강윤구 신임 대표를 발탁했다. '블레이드'를 만든 액션스퀘어는 김재영 대표 퇴사 이후 이승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에서 창업자가 물러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액션스퀘어 등 이른바 카카오 키즈들은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으로 선전하던 초창기와 분위기가 달라지자 쇄신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표가 바뀌면서 경영 기조도 기존과 달라졌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기존엔 주력 사업간 시너지에 초점을 뒀으나 앞으로는 신규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그 동안 소극적이었던 외부 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윤구 파티게임즈 대표는 "가입자를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게임 아이템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다"면서 "자금력을 갖춘 4N(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이 꽉 잡고 있는 분야가 아닌 쪽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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