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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6]KB증권, '합병비용 털고 가자'

  • 2017.02.09(목) 17:18

934억 적자…4Q에 -1335억 손실 집중
파생상품평가모델 통합·퇴직비용 발생

KB금융지주 계열 KB증권이 지난해 합병비용을 털어내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KB투자증권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1300억원 이상의 합병 비용이 발생했고, 4분기 증시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줬다.

 

 

9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 934억원의 연결 손실을 기록하며 2015년 471억원 순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순익 가운데 1~3분기까지는 통합전 KB투자증권의 누적순익(401억원)이며 지난해 10월19일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4분기에만 현대증권 실적이 반영됐다.  

 

2015년 순익의 경우 통합전 KB투자증권의 실적이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역합병 회사의 경우 인수회사의 재무제표 기재를 지속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현대증권의 인수주체는 KB금융이지만 K-IFRS에 의거해 2015년 순익은 KB금융 자회사인 KB투자증권 재무제표를 따랐다.

 

대규모 적자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에 따른 것으로 1~3분기 401억원의 누적 순익을 낸 후 4분기에 현대증권 실적이 편입되면서 13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 연간 적자로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파생상품 평가모델 통합 비용 952억원, 증권 희망퇴직 비용 375억원이 각각 발생했다. KB금융은 "4분기 증권 자회사 합병 과정에서 파생상품 평가모델을 통합하고 공정가치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952억원의 손실을 인식했다"며 "시장 금리와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유가증권 관련 손실이 증가했는데 현대증권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7조1000억원으로 3분기 8조1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 급감했고, 상반기까지 하락했던 금리가 4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여파로 급등하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4%포인트 가까이 폭등했다.

 

KB금융그룹 연결재무제표 상에 반영된 현대증권의 4분기 순익은 -620억원이다. 순이자이익이 610억원, 순수수료이익이 84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고, 희망퇴직 비용 310억원을 포함, 1710억원의 일반관리비가 발생했다.

 

한편, KB금융은 통합 KB증권 출범에 따른 각 부문 사업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에서는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 확대와 은행 연계계좌 확대 및 은행 및 증권의 투자상품 서비스 본부 신설을 통한 상품공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운용(S&T) 부문에서는 상품 공장(Product Factory) 역할을 강화해 상품공급 다양화와 파생결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및 상품채권, 자기자본투자(PI) 증대 등을 내걸었다.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우 채권자본시장(DCM)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투자(PE) 등 투자영역을 다변화하고, 법인영업(홀세일) 부문에서는 법인고객을 대상으로 한 최적의 솔루션 및 플랫폼 제공과 리서치 육성과 함께 우수한 마케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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