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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무늬만 '매'였다

  • 2017.06.15(목) 10:48

보유자산 축소 계획 불구 경기 낙관론 지속
연내 추가인상 1회 전망…시기는 9월 '무게'

미국이 기준 금리를 또다시 올렸다. 올해 들어 지난 3월에 이은 두 번째로 보유자산 축소 계획까지 밝히면서 긴축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경제 전망을 높이는 등 경기 낙관론에 대한 확신을 함께 심어주며 무늬만 매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 금리 인상도 여전히 연내 1차례로 전망된다. 

 

 

◇ 보유자산 축소, 연내 1회 인상 효과

 

14일(현지시간)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 기금 금리를 기존 0.75~1.00%에서 1.00~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사이클을 재개한 후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연준은 금리 인상과 함께 연내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말부터 매달 국채 60억달러, 주택담보증권(MBS) 40억달러로 시작해 1년간 석달 간격으로 자산 축소 규모를 확대하게 된다. 월간 자산 축소 규모는 각각 300억달러와 200억달러를 넘지 않도록 했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간 기준금리 1회의 인상 효과를 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캔자스 연준 이코노미스트의 보고서를 근거로 연준이 앞으로 2년간 총 6750억달러의 보유자산을 줄이면 기준금리를 연간 0.2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 비둘기파적 해석이 더 우세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매파적 인상이 뚜렷했지만 오히려 미국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주식시장도 혼조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충격은 없었다.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이미 6월 금리 인상이 100% 가까이 예견됐던 데다 경기 낙관론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2%로 0.1% 포인트 상향하고, 실업률 전망도 올해와 내년 각각 4.3%와 4.2%로 기존 전망치에서 낮춰잡았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금리 인상은 그동안의 경제 진전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의 올해 전망치를 1.9%에서 1.7%로 하향하며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 속도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해석됐다. 보유자산 축소 규모를 명확히 공개하면서 시장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 했다는 노력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만큼 긴축 행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상이 연내 1차례에 그치고 보유자산 축소 규모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 압력도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신한금융투자도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매파적으로 바뀐 듯하지만 속은 여전히 비둘기파적 시각을 고수했다"고 평가했다.

 

◇ 연내 1회 추가 인상…9월 무게

 

연준은 여전히 올해 1차례, 내년에 3차례의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9월이나 12월 중으로 가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연준의 자산 재투자 시점을 연말이 아닌 내년 1분기로 보면서 12월로 예상하는 쪽도 있지만 9월 인상 주장이 다소 우세하다. KB증권은 오는 9월을 포함해 연내 최대 추가 1차례의 기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기존 시각을 유지했다.

 

IBK투자증권은 "연이은 지표 부진으로 9월 인상 기대가 낮아졌지만 9월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며 "9월에 금리를 인상한 후 12월에 자산 축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미격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 하에 9월 추가로 금리를 올리고 연말경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란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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