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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따라가지 않을순 없고…한국은 언제쯤

  • 2017.06.15(목) 14:54

1.25%로 같아진 한·미 기준금리…역전 임박
연말이냐 내년 초냐 깊어지는 한국은행의 고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시장금리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 국내 기준금리 인상까지 이뤄질 수 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 시장에선 이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그 시기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시중 금리 상승세 가팔라지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목소리로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예상했던 사안인 데다가 이에 대한 대응책도 이미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미국이 지난 3월 금리를 인상했을 때에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번에도 추가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5%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연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면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이미 시중금리에 미국 금리 인상이 일정 부분 반영되기는 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지속해 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금통위 '완화 기조 장기화 의문'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이날 금리를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은 연 1.25%로 같아졌다. 연준이 예고한 대로 오는 9월이나 12월에 금리를 올리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역전된다.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kym5380@

일단 한국은행이 이른 시일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많다. 당장 급격한 자본유출 움직임이 없고 경기 부양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만간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고 이후 자본 유출 움직임이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최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이뤄지긴 했지만 일부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장기화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벌써 시장의 관심은 기준 금리 인상 시기에 쏠리고 있다. 대부분 내년 초를 유력하게 꼽고 있지만 시장 변화에 따라 연말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한 적극적 재정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면서 통화정책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 한 금통위원은 "확장적 재정정책은 성장세 회복 지원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의 장기 지속 필요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내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날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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