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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끝나지 않은 싸움…'2차 공방'

  • 2018.11.21(수) 16:00

삼성바이오로직스 증선위 결정 반박
증선위 재반박 불구 금융당국 책임론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 결론이 났음에도 2차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선위는 심의 결과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 고발했고,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 결정에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공개하는 동시에 행정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증선위는 재반박하면서 증선위 결정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 주장을 되풀이하지 말 것을 강조했고,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제기하면서 공방이 확대되고 있다.


◇ 삼바, 15문 15답으로 조목조목 반박

2차 공방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작했다. 지난 14일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에 '고의성'이 있었다고 결론을 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검토를 위해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중지됐다.

하지만 20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홈페이지에 '증선위 결정 및 IFRS 회계처리에 대한 FAQ'를 게시해 증선위 결정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당시 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지분은 85%였고 이사회 구성도 삼성 4명, 바이오젠 1명으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해 에피스를 연결로 처리한 것은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또 2015년 에피스 개발제품이 판매허가를 받기 시작하면서 기업가치가 증가해 콜옵션 행사에 따른 이익이 그 행사 비용을 훨씬 상회했고,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이 실질적인 권리가 돼 바이오젠의 지배력을 반영하여 지분법 관계회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증선위의 결정은 단순한 회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사업과 직결되는 고객과 투자자 신뢰가 걸려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증선위의 결정에 불복하는 입장이므로 증선위의 조치 통보서가 송달되는 대로 행정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가치평가 보고서 공개할까


금융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심의 불복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일각에서 금융위가 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부풀린 과정을 알았지만 모른 체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도 억울해하고 있다. 

특히 2015년 5월 구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이 합병 의사결정 전에 회계법인에 의뢰한 '가치산정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회사 내부 참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며 "보고서의 작성목적, 이용 가능 정보의 범위 등에 따라 당사자 간의 합의 하에 다양한 평가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가 양사의 합병 의사결정 전에 국민연금에 전달된 경위나 국민연금이 해당 자료를 활용한 내역을 금융위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안진회계법인의 가치평가 보고서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시장에서 기업 내부참고 목적용으로 작성된 기업 가치 평가보고서가 버젓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그 결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이 성사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금융위는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듯 엉뚱한 답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1일 '자본시장 혁신과제 현장간담회 ' 직후 "증선위 결정이 내려졌고 회사가 불복한다고 들었다"며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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