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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희망퇴직]③확 달라지는 지점 풍속도

  • 2019.01.21(월) 16:51

지점 줄이는 대신 '크고 화려하게' 변신
자산관리 복합점포화…통폐합 '속도조절'

증권사 감원 움직임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이 지점 통폐합이다. PC에 이어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가 보편화하는 추세에 맞춰 증권사들은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영업 지점을 과감히 없애거나 주변 지점과 합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점에서 근무하는 인력도 함께 짐을 싸고 있다.

  

다만 증권사의 새로운 수익원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단순 영업지점이 없어지는 대신 복합점포가 확대되고 있어 지점수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증권사(57개)의 국내 총 지점수는 1108개로 2017년 12월말 1126개 대비 18개가 감소했다. 지점수는 10년 전인 2009년 1847개에 비해 40% 줄어든 것으로, 2010년 1879개로 정점을 찍고 매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 9월 말 현재 지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148개)이고 다음으로 KB증권(121개), 신한금융투자(118개), 한국투자증권(86개), NH투자증권(82개) 등 순이다.


이 가운데 미래에샛대우는 옛 대우증권과 합병 이후인 2017년말 164개에서 작년 9월말 148개로 16개 감소했으며, 하나금융투자도 이 기간 63개 에서 57개로 줄어드는 등 대형사들의 지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전체적인 리테일 지점은 줄어든 대신 몸집을 키운 복합점포는 확대되고 있다. KB증권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지점을 주변 지점과 통합해 자산관리(WM) 복합점포로 바꾸기로 했다. 아울러 경남 지역의 일부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PC 및 스마트폰으로 주식거래가 보편화되면서 단순 업무를 보기 위해 지점을 찾는 고객이 감소하는 반면 자산관리를 원하는 손님은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증권사마다 소규모 지점을 폐쇄하는 대신 인근 점포와 합쳐 대형점포 또는 복합점포로 바꾸고 있다. 

    

 
즉 지점에 주식뿐 아니라 세무와 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곳에 배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초대형 IB'로 몸집을 키운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세운 것은 이처럼 '크고 화려한 점포'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일부 증권사에선 지점 감소 추세가 멈추기도 했다. KB증권을 비롯한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최근 1~2년 사이에 지점수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살짝 늘어나기도 했다.

 

아울러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두드러지면서 증권사들의 경쟁 상대라 할 자산운용사의 임직원 및 지점수는 최근 수년간 확대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국내 자산운용사(234개)의 전체 임직원수는 7952명으로 2017년 12월말 7338명에서 600명 가까이 증가했다.

 

자산운용사의 국내 지점수도 이 기간 27개에서 35개로 확대됐다. 자산운영사 전체 인력은 지난 10년간 매년 증가 추세이며 지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증권사들도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지점 감소세가 마냥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점을 찾는 일반 투자자의 발걸음은 줄어들고 있으나 수십억원의 자산을 굴리려는 고액자산가들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며 "증권사들이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통폐합을 완료했다고 판단하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달라지는 금융투자 환경에 발맞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PC나 스마트폰을 통한 주식거래가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관리 솔루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증권사들도 비(非)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치를 위해 우수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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