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으로 편입된 후 보란 듯이 제대로 된 첫 연간 성적표를 내놨다.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12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그룹과 회사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6일 DGB금융그룹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4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376억원으로 전 분기 166억원과 비교해 125.5% 증가했다. 분기 순익이 100억원 중반대를 유지해 온 1~3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매각이 완료되면서 발생한 자회사 매각에 따른 차익 279억원이 4분기에 수익으로 반영되면서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849억원으로 전년 434억원과 비교해 95.7% 증가했다. 직전 사상 최대치인 2007년 788억원의 기록을 12년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핵심사업인 투자은행(IB)·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 성장과 상품운용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IB·PF 부문의 실적은 부동산 PF 딜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23.2% 증가한 141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부동산금융 부문은 우량 딜 발굴과 단기 매각을 통해 수익을 늘리고 비공동주택으로 사업장을 다변화했다. 지난해 대표적인 부동산금융 사업으로 '부산 BIFC 2단계 담보대출',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용지 조성사업' 등이 꼽힌다.
상품운용 부문은 채권사업 부문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며 전년 대비 36.3% 증가한 522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
채권사업 부문은 국고채 금리 등이 상승하면서 수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S&T 부문은 장외파생 자체 헤지 운용 수익 및 자기자본투자(PI) 평가이익에 따른 운용 수익 증가로 전년 대비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내 2175억 원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해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 대열에 진입할 것"이라며 "늘어난 자본을 기반으로 핵심 사업의 수익 안정화와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