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회사 하이자산운용 매각을 매듭지은 하이투자증권이 올해 800억원 규모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2015년 이후 4년 만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대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명실상부 중소형 증권사로 위상을 다진 것 못지 않은 호재다.
24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전날(23일) 이사회는 '2020년 사업계획 수립 및 예산 편성' 안을 다루면서 올해 예상 순이익을 795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자회사 하이자산운용의 매각 이익(287억원)을 포함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434억원보다 무려 360억원이나 불어난 수치다.
아울러 2008 회계연도(2007년 4월~2008년 3월)에 달성했던 최대 순이익인 789억원을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올 들어 기업금융(IB)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을 비롯해 위탁중개와 상품운용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선전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이 473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4분기에만 322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576억원)보다 150억원 증가한 720억원으로 제시했다. 순이익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등 다른 재무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결과다.
아울러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순이익 목표치를 올해와 비슷한 800억원으로 잡았다. 선박펀드 매각 차익을 포함한 수치이긴 하나 IB를 비롯한 주요 사업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DGB금융지주 품에 안긴 이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올 들어 실적 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이 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최대주주가 기존 현대미포조선에서 DGB금융지주(지분율 85.32%)로 바뀌면서 DGB금융그룹에 편입되었다. 이후 LIG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김경규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DGB금융지주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금융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전날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두가지 방식으로 총 21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의했다.
9월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8000억원으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은 1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기자본 1조원대 증권사로의 발돋움과 동시에 최대 실적도 시현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