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난 이후 증시 반등을 대비하는 투자자가 가장 먼저 살펴보는 종목은 다름 아닌 낙폭 과대주다.
현재로선 코스피 지수가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장 반등이 강하게 나올 때 낙폭과대 우량주의 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 언젠가 봄은 온다…'U자형 반등'
코스피지수가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며 10년 만에 1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수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하단을 가늠할 수 없는 데다 코스피 변동성 장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대신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결국은 회복에 무게가 실린다. 과거 사스(SARS)와 메르스(MERS)는 코스피 전 고점에서 하락이 시작된 이후 종료까지 3개월이 소요됐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질병 사례를 기반으로 볼 때 U자형 반등을 예상한다"며 "충분히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고 시차를 두고 다음 회복 사이클을 준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기존 주도주 'IT·소프트웨어' 외 '건설·화장품'
현재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 수준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주식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종목별로 낙폭이 커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업종별 이익 확대가 가능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현대차증권은 "반도체 가격이 2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결국 한국 증시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 업종의 지표와 최근 주가 흐름이 불일치해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급락한 것을 심리적으로 용인하기 어렵다"며 "향후 코로나19 영향으로 눌려 있던 수요가 갑작스럽게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 저점 형성 이후 3개월간 아웃퍼폼 업종은 현재 이익 증가율이 고무적인 반도체, IT 하드웨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을 꼽았다.
이어 자기자본이익률(ROE), 이익 변동성, 부채 비율 등을 계량화해 펀더멘털이 견고한 기업들 가운데 낙폭이 큰 종목을 선별한 결과 해당 종목들은 조선, 화장품, 건설 업종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 업종인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주도주 플레이를 고수하고 단기 수익성 측면에서 건설이나 화장품 업종에 대한 베팅이 의미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