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그간 활발하게 진행돼온 비대면 중심의 소비 트랜드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했던 언택트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기존에 세를 불려오던 택배 및 온라인 결제 서비스, 간편식 시장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 택배주·PG주 '적극 매수'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언택트(untact·비대면)가 생활화되고 있다. 언택트는 교육, 근무 등을 넘어서 소비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다.
사실 언택트 문화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원치 않는 대인관계의 회피를 이유로 시작됐지만,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방지를 위해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외식 빈도가 줄고 오프라인 쇼핑 매장 매출이 현저히 줄고 있다. 반면 온라인 쇼핑 매출과 배달 서비스 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물동량 증가로 택배 업체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은 CJ대한통운 1분기 택배처리량 전망을 3억6700만박스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 주가 수준에서 적극 매수를 추천했다.
온라인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PG(Payment Gateway)사 수혜도 예상된다.
지난 2월 코로나19 국내 확산에 따라 평년 대비 거래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 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을 위해 3~6월 한시적으로 신용카드 소득 공제율을 기존의 2배로 확대하는 대책을 발표해 온라인 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는 PG 관련주로 NHN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나이스정보통신, 다날 등을 꼽았다.
◇ 식자재업체 타격 불가피 vs. HMR 업체엔 기회
3월 들어 휴업을 결정한 외식업체가 늘어나는 데다 대면 모임 축소로 외식업체 일평균 고객수가 줄면서 외식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외식업체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식자재 유통업체들의 단기 매출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식자재 유통업체에 대해 단기적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상반기까지는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업체별로는 고정비 부담의 빠른 회복 여부와 식자재유통 이외의 사업이 부진한 본업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식자재 유통업체로는 CJ프레시웨이, SPC삼립, 신세계푸드, 현대그린푸드 등이 꼽힌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해소 시 외식에 대한 이연 수요가 발생하면서 식자재유통 1위 업체인 CJ프레시웨이와 신사업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 SPC삼립의 레버리지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외식 감소로 HMR(가정간편식) 판매가 증가하면서 관련 업체는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위메프에서 지난달 HMR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491% 증가했다. 즉석반찬이 1만2569%, 즉석삼계탕 321%, 라면 246%, 컵밥 195% 각각 증가했다.
국내 HMR 주요 기업은 CJ제일제당, 오뚜기, 동원F&B, 대상, 풀무원, 농심, 율촌화학, 삼양식품, CJ씨푸드, 푸드나무, 사조대림, 마니커에프앤지 등이 꼽힌다.
SK증권은 "이번 계기로 일부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HMR에 익숙해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어도 매출 증가분 중 일부는 유지될 것"이라며 "HMR 제조 및 포장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외식 B2B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HMR 매출 증가에 불구하고도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선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