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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삼계탕 비교해보니…나트륨·인삼 함유 '천차만별'

  • 2020.07.29(수) 14:32

일부 제품 나트륨 함량 1일 권장량 넘어
인삼 함유량도 제각각…닭은 모두 국내산 5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식품업계의 보양식 경쟁이 치열합니다. 삼계탕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간편하게 데워서 먹을 수 있는 즉석 삼계탕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즉석 삼계탕 제품 중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마트의 판매량 상위에 있는 제품을 들여다봤습니다. 맛에 대한 부분은 사람마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하림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오뚜기, 아워홈, 마니커에프앤지, 신세계푸드의 피코크, 이마트의 노브랜드, 동원의 양반, 풀무원 등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즉석 삼계탕을 비교해본 결과, 무게와 외관은 큰 차이가 없지만 포장 속은 제품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 양반 보양삼계탕, 나트륨 1일 권장량 초과

9개 제품의 유통사는 제각각이지만 제조사는 서로 겹쳤습니다. 하림과 아워홈, 마니커에프앤지, 양반 등은 제조와 유통을 같은 회사가 합니다. 하지만 비비고와 오뚜기, 피코크, 노브랜드, 풀무원 등은 닭고기 가공 전문회사나 경쟁사에서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형태였습니다.

마니커에프앤지와 피코크에서 나오는 '녹두삼계탕'의 경우 모두 마니커에프앤지에서 생산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제품명도 똑같이 '녹두삼계탕'입니다. 두 제품 모두 총 중량 900g으로 800g이 일반적인 다른 경쟁 제품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두 제품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나트륨입니다. 마니커에프앤지의 '녹두삼계탕'은 1봉지 안에 총 1700㎎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비교대상 제품 중 두번째로 나트륨이 많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나트륨 1일 권장량은 2000㎎입니다. 

하지만 피코크의 '녹두삼계탕'에는 총 450㎎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비교한 제품 중 가장 적은 수치로 1일 권장량의 23% 수준에 불과합니다.

가장 짠 삼계탕은 양반의 보양삼계탕입니다. 양반 보양삼계탕은 900g짜리 제품 1봉에 총 2310㎎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1일 권장량의 116% 수준입니다. 양반의 삼계탕 1봉만 먹으면 그날 먹을 소금은 다 먹은 셈입니다.

풀무원의 영양삼계탕은 간이 심심합니다. 800g 제품 1봉에 470㎎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1일 권장량의 24%입니다. 피코크 제품과 함께 나트륨 함량이 1000㎎을 하회하는 제품입니다.

◇ 제품 모두 '5호' 이하의 닭 사용

닭고기의 함유량도 제품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닭고기가 가장 많이 들어간 제품은 마니커에프앤지와 피코크입니다. 900g 제품 1봉 중 46.67%가 닭고기입니다. 풀무원의 영양삼계탕도 양이 넉넉합니다. 제품 중량은 800g으로 적지만 1봉 중 46.37%가 닭고기입니다. 

반면 양반의 제품은 닭고기 함량이 가장 적습니다. 제품 종 중량은 900g으로 넉넉하지만 총 중량의 37.7%만 닭고기입니다. 나트륨의 함량도 높은 편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점입니다.

판매량이 가장 많다는 하림의 즉석삼계탕도 800g 제품 1봉 중 40%만 닭고기입니다. 나트륨 함량은 총 1280㎎으로 평균이네요. 양반과 하림 모두 제품을 직접 만들기는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보인다는 평가입니다.

그 외 제품들은 대부분 총 중량의 41~45% 수준의 닭고기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제품 총 중량을 감안한다면 크기가 5호 이상인 닭을 쓰는 곳은 없습니다.

◇ 비비고, 인삼 함유량 제일 높아

삼계탕인 만큼 인삼의 함유량도 비교 대상입니다. 인삼향이 가장 짙은 제품은 비비고의 삼계탕입니다. 비비고 제품은 총 800g제품 1봉 중 1.12%가 인삼입니다. 인삼 함유량이 1%를 넘는 유일한 제품입니다. 하림의 즉석삼계탕은 총 중량 중 0.9%가 인삼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양반(0.77%), 오뚜기(0.67%), 풀무원(0.5%) 순입니다.

반면 노브랜드의 삼계탕은 800g짜리 제품 1봉 중 0.01%만 인삼입니다. 인삼 함유량이 가장 높은 비비고 제품의 100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칩니다. 삼계탕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아워홈의 고려삼계탕도 인삼 함유량이 제품 총 중량의 0.3%에 불과했습니다. 노브랜드 제품도 아워홈에서 만들었습니다. 아워홈의 제품이 전체적으로 인삼 함유량이 낮은 편입니다.

◇ 닭이라기보다는 병아리

한편 제품의 가격은 객관적인 비교가 어려웠습니다. 판매처에 따라 할인과 1+1 이벤트 등이 다양하게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닭고기의 원산지는 모두 국내산입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소비자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수입산 닭을 쓰는 곳은 없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모두 예외 없이 닭의 크기가 작다는 점입니다. 닭의 함유량이 가장 높은 제품과 가장 적은 제품이라고 해도 모두 5호 미만의 닭을 쓰고 있습니다. 5호 닭은 1마리 중량이 451~550g인 닭을 말합니다.

비교한 제품 모두 5호이거나 너무 작아 '반계'라 불리는 4호 이하의 닭으로 삼계탕을 만들고 있습니다. 5호로 출하되는 닭들은 달걀을 깨고 5~6주 사이의 육계입니다. 사실 닭이라기보다는 병아리인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계탕의 경우 1인 1닭을 하는 경우가 많아 큰 닭으로 만들면 먹기가 매우 불편해진다"며 "작은 닭은 잡내가 나지 않고 살이 연해 즉석제품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삼계탕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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