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난 이후 증시 반등을 대비하는 투자자라면 이른바 펜트업(Pent-up) 효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펜트업이란 '억압 수요'로 한동안 억제됐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수요가 일시적으로 억눌렸다가 하반기 이후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가 억제됐던 업종들을 중심으로 반등폭이 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스마트폰, 3분기 성수기 맞물려 수요 폭발 기대
17일 SK증권은 '하반기 Pent-up 수요를 잡아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3분기가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는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펜트업 수요가 폭발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폰 생산은 일시 멈춤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완성폰 생산의 60% 가량은 중국에서 생산할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데 중국 내 주요 세트 및 부품 공장이 코로나19 영향권에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은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에 진정된다면 3분기에 강한 펜트업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때 수요가 회복된다면 상반기에 억눌렸던 수요까지 함께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3분기가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는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수요가 더욱 폭발할 수 있다. 실제로 올 하반기에는 애플의 차세대 전략폰인 아이폰12와 삼성전자 갤럭시폴드2를 비롯한 신규 5G폰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라는 조언과 함께 이들 스마트폰 제조사 및 관련 부품주(LG이노텍, 비에이치, 삼성전기, 와이솔)를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사태 종식이 늦어진다면 모바일 업황과 상관없는 웨어러블과 폴더블 관련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SK증권은 대표적으로 2차전지 보호회로 전문인 아이티엠반도체와 배터리 보호 프레스물을 제조하는 덕우전자를 비롯해 힌지 업체인 KH바텍, 파인테크닉스를 제시했다.
◇ 소비·여행 관련주도 펜트업 수요 가능
IT뿐만 아니라 소비 관련 주들의 부활도 기대해볼 만 하다. 키움증권도 코로나19 이후 주목해야 할 테마 중 하나로 펜트 업 수요를 꼽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눌렸던 소비가 2분기부터 점차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했다.
코로나 확진자 감소와 함께 1차적으로는 백화점, 주류, 외식 관련 업종 중심으로 반등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며 시차를 두고 해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해외여행, 면세점 수요도 2차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일시적인 주류 시장규모 감소에도 신제품 테라와 진로의 시장점유율(MS) 상승을 앞세워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하이트진로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적으로는 해외여행 이연수요와 진행중인 비용 통제 등의 구조조정 결실이 기대되는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