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급락이 계속되고 있다. 당분간 증시 침체는 불가피해 보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반등을 이끌 주도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가 꼽힌다.
코로나 사태로 외출을 꺼리고 집에서의 생활을 선호하는 등 일상이 바뀌면서 비대면 업무에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어서다.
◇ 언택트의 시대…플랫폼 산업 발달한다
17일 오전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1% 가량 하락한 4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20일 장중 한때 6만2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 급격히 빠지면서 종가 기준으로 이달 13일 5만원대 밑으로 가라 앉았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활이 크게 달라짐에 따라 이른바 언택트(Untact) 관련 업종이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언택트란 사람과 사람 사이 접촉(Contact)을 줄인다는 의미다. 온라인 교육이나 원격 근무 시스템 같은 온라인 플랫폼이 언택트 관련 업종으로 꼽힌다.
SK증권은 'COVID-19, CLOUD와 PLATFORM 시대를 앞당기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생활상이 바뀌고 있는 것을 주목했다.
각종 외부 활동이나 행사가 전면 취소되는 등 모임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으며 업무와 휴식, 여가 등의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하는 등 이른바 '방콕 생활'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도 "과거 전쟁과 질병을 극복하며 과학 기술 발전이 이어져 왔고 새로운 행태의 사회, 문화가 또 다른 기회가 되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와 그에 따른 IT 업종의 새로운 움직임을 그중 하나로 꼽았다.
◇ 클라우드 기반으로 빠른 전환 주목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업종이 주목받을까. SK증권은 "온라인 교육과 배달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등 경제적 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라며 "비대면 업무나 홈엔터테인먼트 등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인 시스템과 비대면 서비스로 대체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의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기업의 생산활동 중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함으로써,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등을 혁신하고 고객 및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K증권은 "화상회의와 재택근무 홈엔터테인먼트가 확대되며 클라우드 투자 확대 필요성이 부각됐다"라며 "결국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텐센트, 알리바바의 서버 증설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를 지나면 세상은 극단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반면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보수적 설비투자로 공급 증가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8000원을 제시하며 "메모리 반도체 설비 투자는 보수적일 것으로 판단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실적 개선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반도체주로 SK하이닉스를 제시했다.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목표주가 10만4000원을 제시하며 "지난해 어려운 업황을 지나며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올해에는 원가 절감의 여력이 높아 D램과 낸드 반도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은 "당장의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조금만 길게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다"라며 "올해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설비투자는 극히 보수적인데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분할해 매수하고 길게 들고 가는 '바이앤홀드(Buy & Hold)'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