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KT가 삼성SDS와 SK C&C, LG CNS 등 시스템통합(SI) 3개사가 경쟁하고 있는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산업 성장과 함께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정부가 선언한 '한국형 디지털 뉴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KT는 23일 서울 종로구 S타워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KT는 10년 가량 쌓은 공공·금융 클라우드 분야 경쟁력을 확고히 하는 한편 특화 DX(Digital Transformation for All X)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KT 관계자는 "특정 회사 맞춤형 서비스를 뜻하는 구축형 클라우드 시장은 삼성SDS, SK C&C, LG CNS 등 SI 사업자들이 주로 경쟁해왔는데 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의미"라며 "디지털 뉴딜 정책의 본격화로 정부와 기업들의 발주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3세대로 업그레이드한다. 3세대 클라우드 서비스는 원격근무와 같은 언택트 생활을 위한 '다스'(DaaS·Desktop as a Service),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하는 '엑사스'(XaaS·Everything as a Service) 등을 제공한다.
또한 2개 이상 서비스형 클라우드를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와 서비스형 클라우드와 구축형 클라우드를 연결해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지원한다.
올해 9월에는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IoT 등 KT의 혁신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만든 플랫폼 'KT AI·DX 플랫폼'(가칭)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고객사의 필요에 따라 AI, 빅데이터 등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유연하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다.
KT는 이같은 서비스를 통해 증가하는 클라우드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매출도 증대시킨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데이터 경제 3법' 시행에 따라 이전까지 민감한 정보로 분류돼 이용에 제약이 있었던 금융, 의료 분야의 데이터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이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의 차세대지방재정시스템, 광주 AI 데이터센터 등에 오는 2023년까지 7000억원 규모의 구축형 클라우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KT는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1000억원 수준인 클라우드 분야 매출을 매년 2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SI 3사를 비롯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과 경쟁은 물론 협력도 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글로벌 기업와의 국내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포부도 있다.
KT는 2011년 충남 천안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이래 공공기관 대상 G-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 5G 기반 에지 클라우드 등을 선보이면서 7000여 기업·공공기관 고객을 확보하고 공공·금융 클라우드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해왔다.
윤동식 KT 클라우드·DX사업단장(전무)은 "고객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KT의 비전 실현을 위해 클라우드의 역할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KT는 클라우드 생태계 활성화와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시켜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