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게임즈가 분기 연속 적자 전망 속에 시장의 시험대에 올랐다. 이 게임사는 최근 기존 작품의 흥행 부진 속에서 이뤄진 대규모 채용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며 홍역을 치렀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게임즈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4억원으로 내려왔다. 석달 전(123억원)에 비하면 급감 수준이다. 2분기 또한 67억원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4분기 21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의 매출 하향 속에서 신작 공백까지 더해지며 실적 전망도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앞서 두 차례의 업데이트에도 매출 반등폭이 미미했다. 최근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퍼스트 디센던트의 톱셀러 순위는 70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계속되는 개발 인력 충원은 단기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작 개발과 기존 작품의 라이브 인력 강화를 위해 채용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인건비도 계속 늘고 있다"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 메리츠증권도 이런 이유로 지난달 '매도 의견'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넥슨게임즈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직원수는 1456명으로 최근 2년새 44% 급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 퍼스트 디센던트 개발PM, 애니메이터, 디자이너 등을 뽑는 대규모 인력 충원을 진행 중이다.
넥슨게임즈는 이를 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발 인력 채용 등 신작 개발에 대한 투자는 게임 개발사의 성장 동력 확보에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넥슨게임즈는 '히트'를 시작으로 '오버히트', 'V4', '블루 아카이브', '히트2' 등 글로벌 흥행작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먼저 히트는 북미, 일본, 태국 등 전 세계 140여개국에 출시돼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500만건을 돌파한 작품이다. 오버히트는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7위를 찍었다. 블루 아카이브는 출시 이후 4년 동안 글로벌 누적 매출 6억5000만달러(약 9502억원), 누적 다운로드 1300만건을 기록했다.
결국 넥슨게임즈가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려면 신작 흥행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정식 명칭을 공개한 차기작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는 넥슨컴퍼니의 간판 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한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글로벌 시장과 중국에서 확실한 흥행 이력을 보유한 IP인 만큼 기대감이 인다.
또 다른 개발작인 '프로젝트DX'는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재해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공룡이 존재하는 원시 자연을 배경으로 개성있는 캐릭터와 서사, 독특한 전투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프로젝트RX'는 PC·모바일 서브컬처 장르로 블루 아카이브 개발진이 개발에 참여해 이목을 끈다. 장르 경쟁력과 노하우를 집약한 서브컬처 후속작인 셈이다.
한편 지난달 증권가의 매도 보고서 등에 급락했던 넥슨게임즈 주가는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 등으로 다시 회복세다. 넥슨게임즈는 지난달 11일 한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에 주가가 하루 만에 10% 빠져 1만217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사주 취득 결정 이후 같은 달 24일 주가는 1만3050원으로 오르며 다시 1만3000원대를 회복했다. 지난 4일 종가는 1만252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