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5G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는 '클라우드 게임'이 올해 본격적으로 꽃 피울 전망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가장 먼저 물꼬를 텄고 올 상반기 KT에 이어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이 정식 서비스를 내놓는다.
5G 클라우드 게임은 클라우드 게임 서버에 접속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게임 콘텐츠를 기기에 직접 다운로드 하지 않아도 통신만 연결되면 PC나 콘솔에서 즐기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이 초고속·초저지연의 특성을 지닌 5G 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로 꼽히는 이유다.
이에 통신사들은 지난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KT·SKT, 상·하반기 출격 준비
KT는 지난해 12월 대만 스트리밍 솔루션 기업인 '유비투스'와 협력해 첫 선을 보인 '5G 스트리밍 게임'의 오픈베타 서비스를 이달 6일부터 시작했다. KT 5G 고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내 게임 설명 메뉴를 추가하는 등 기존 서비스에 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업그레이드 됐다는 것이 KT 측 설명이다. 신규 게임 콘텐츠도 21종 추가돼 총 80여종의 게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10여종의 게임도 추가될 예정이다.
KT는 게임 콘텐츠 라인업 강화 및 서비스 지속 개선 등을 통해 상반기 내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KT 5G서비스담당 권기재 상무는 "5G 서비스의 혁신은 스트리밍 게임에서 시작될 것"이라며 "5G 스트리밍 게임을 통해 고객의 삶을 즐겁고 풍부하게 하는 혁신적인 모바일 게임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은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를 겨냥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를 꾸준히 진행해 완성도를 좀더 높여 하반기쯤 출시할 예정"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론칭 일정을 조정해야 해 6월은 넘겨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한국 내 클라우드 게임 사업 공동 운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91종의 게임을 지원하고 있으며 체험 고객 규모도 대폭 늘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국내에 선보인 이후 지난달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현재 200여종의 게임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 클라우드와 VR(가상현실)을 결합해 PC 없이 고품질 VR 게임을 HMD(독립형 무선 헤드셋) 하나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VR 게임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U+5G 서비스 3.0' 전략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5G 서비스 경쟁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통신사별 서비스 차이점은
통신3사 모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자사 5G 고객에게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면 SK텔레콤은 5G 고객뿐만 아니라 LTE 고객도 사용할 수 있고 타사 통신사 고객들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LTE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5G 고객뿐만 아니라 LTE 고객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면서 "향후 고객 설정 방향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측과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다르다. LG유플러스는 구독형 서비스지만 월정액 서비스 외 게임 구매 비용은 별도로 내야 한다. 무료로 제공되는 30여종의 게임 외 다른 게임을 이용하고 싶다면 게임 다운로드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이에 비해 KT는 월정액을 내면 플랫폼 내 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추가 결제 부담이 없다.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 역시 추가 금액 부과 없는 구독형 서비스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규모는 지난해 3억8700만 달러(46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2조9800억원)로 6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