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채용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직접 접촉하지 않는 '언택트(비대면)' 채용 방식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통신업계도 신입사원이나 대학생 서포터즈 등 인재 채용에 언택트 방식을 채택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추세다.
통신업계에서 최초로 언택트 채용 방식을 도입한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 2021년 신입 채용 공고를 발표하면서 언택트 채용으로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측은 "코로나19로부터 지원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여러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언택트 채용은 기존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영상 통화 면접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온라인 채용 설명회 'T커리어 캐스트'는 오는 4일 오후 1시부터 SK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한다. 채용 전형과 직무를 소개하고 지원자들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질의응답을 실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언택트 채용의 제한적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면접관 대상 교육을 더욱 강화해 우수 인재를 영입할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채용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학생 서포터즈 모집, 신입사원 교육 등 채용 관련 분야에 언택트 방식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최근 KT는 구현모 대표 체제로 돌입하면서 매년 두 차례 진행하던 정기 공채를 폐지했다. 대신 6주의 인턴 기간을 거쳐 정직원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수시 인턴 채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채용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대학생 서포터즈 '모바일 퓨처리스트' 18기 모집 과정은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모바일 퓨처리스트는 그간 찾아가는 인터뷰를 통해 면접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비대면 방식 면접을 실시했다.
KT는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서류 전형 통과자 330여명을 대상으로 화상면접을 실시, 약 100명의 대학생을 선발했다. 면접 방식은 면접관 3명에 면접자는 최대 3명으로 구성된 다대다 형식을 채택했다.
이번 면접 과정에 면접관으로 참여한 KT 관계자는 "자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화상시스템으로 기술적인 문제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상면접이다보니 이전 면대면 방식과 달라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개선 가능성이 있다"며 "가벼운 분위기인 서포터즈 면접과 달리 엄숙한 분위기 속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방식의 일반 채용 면접에 더 적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공채 일정은 밀렸지만, 지난 하반기 채용한 신입사원 91명을 대상으로 한 입문교육 전 과정을 모바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비대면 디지털 수료식도 가졌다.
교육과정에는 자사 교육앱인 'U+배움마당'을 활용했다. 사내 시스템과 조직문화, 인사제도 등 입사 후 필수 지식과 조직별 업무 영역과 내용 등의 주제를 하루 2시간씩 21일 동안 총 42시간 모바일 생방송으로 실시했다.
신입사원 모바일 교육을 받은 김선기 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교육에 대한 두려움이 컸는데 100% 온라인으로 운영돼 안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