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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뚝심 통했다…3분기까지 해외이익 2천억 '훌쩍'

  • 2020.12.11(금) 11:15

해외법인 3분기 누적 세전이익 2400억원 웃돌아
꾸준한 해외 투자로 15개 지역 40여개 네트워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

11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그룹 해외법인의 누적 세전이익은 24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 해외이익 2383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올해 해외이익 규모가 10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 해외법인들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건 압도적인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해외투자를 꾸준히 늘려온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9월말 기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1조 8888억원으로 전체 300여 운용사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조 2138억원에 달해 2~6위 운용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10위권 내 해당하는 수치다.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연결 기준 9조 5732억원으로 2위보다 4조원 가까이 많다. 미래에셋그룹의 전체 자기자본은 16조원에 달한다.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 진출과 해외투자 확대 등을 화두로 창립 초기부터 꾸준히 자기자본을 확대한 덕분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은 705억원으로 전년도 한해 실적인 674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미래에셋 글로벌 ETF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TIGER ETF를 앞세워 ETF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2011년에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같은 해 캐나다 선두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와 호주 4대 ETF 운용사 중 하나인 베타쉐어즈를 인수했다.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했다. 작년에는 글로벌X와 다이와증권그룹이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Global X Japan'을 설립하는 등 꾸준히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9개국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순자산은 53조원 수준으로 전 세계 운용사 중 16위 규모다.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의 올해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은 1738억원으로 역시 작년 전체 수치인 1709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글로벌 신성장 산업 Pre-IPO 투자 확대, 디지털 플랫폼 구축, 지역별 특화 전략 수립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현지화된 해외법인들이 꾸준하게 좋은 실적을 내면서 전 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15개 지역에서 40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해외법인들이 벌어들인 세전이익 2400억원은 그룹 전체 세전이익의 약 17%에 달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현지 투자자를 끌어들인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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