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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요정]무상감자하는 에프앤리퍼블릭, 살아날 수 있을까

  • 2021.04.09(금) 07:01

제이준코스메틱 브랜드 운영…7일 무상감자 결정
지난해 결손금 910억원…자본잠식률 79.6% 달해
10주 1주로 병합…감자차익으로 결손금 보전예정

안녕하세요, 독자여러분. 오늘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프앤리퍼블릭의 감자결정 이야기를 가지고 왔어요. 감자가 무엇인지, 왜 감자를 하는지 공시요정(요점정리)으로 알아볼게요.

▷관련공시: 에프앤리퍼블릭 4월 7일 주요사항보고서(감자결정)

2017년 11월. 중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매출 156억원을 달성하며 인기몰이를 했던 제이준 마스크. 이 마스크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업체 제이준 코스메틱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앤리퍼블릭이 7일 감자결정 공시를 냄.

[에프앤리퍼블릭 감자결정 공시 주요내용]

-감자방식: 무상감자
-감자비율: 90% (=10대1 감자)
-감자 전 발행주식 수: 1억989만4095주
-감자 후 발행주식 수: 1098만9409주
-1주당 액면가: 500원 
-감자 전 자본금: 549억4704만7500원
-감자 후 자본금: 54억9470만4500원

# "10주를 1주로! 주주님들, 보상은 없어요"

감자(減資)란 주식수나 액면가를 줄여 자본금을 줄이는 것. 자본금 계산 공식은 '발행주식수X액면가'임. 가령 A기업의 발행주식수가 100주, 액면가가 500원이라면 자본금은 5만원. A기업이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해서 발행주식수가 50주로 줄면 자본금은 2만5000원이 됨.

감자에는 유상감자, 무상감자가 있음. 유상감자는 주식수를 줄이는 만큼 주주에게 보상을 하는 것. 반대로 무상감자는 주주에게 보상하지 않고 그냥 주식수를 줄이는 것. 당연히 주주입장에서는 보상이 있는 유상감자가 나음. 

에프앤리퍼블릭은 무상감자를 하겠다고 밝힘. 주주에게 무상감자에 따른 대가를 보상하지 않고 10주를 1주로 줄이기로 함. 감자비율은 90%(10대1 감자라고도 함). 액면가는 500원으로 감자 전후 동일함.

기존 에프앤리퍼블릭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감자 이후 10주가 됨. 하루아침에 100주가 10주가 되지만 주주가 받는 보상은 없음. (대신 기준주가는 인위적으로 조정)

4월 7일 에프앤리퍼블릭 감자결정 공시(전자공시시스템)

# "회사경영이 어려워요...ㅠㅠ"

주주에게 불리한 무상감자를 왜 하느냐. 에프앤리퍼블릭은 무상감자 이유를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힘. 

에프앤리퍼블릭이 재무구조개선을 이유로 밝힌 건 계속해서 결손금 즉,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 2018년 51억원이던 결손금은 2019년 50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91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남. 

에프앤리퍼블릭은 자본총계보다 자본금이 더 많은 '자본잠식'상태이기도 함. 자본잠식률 공식은 '(자본금-자본총계)/자본금X100'.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에프앤리퍼블릭의 자본총계는 112억원. 자본금은 550억원. 이를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을 구하면 (550억원-112억원)/550억원X100=79.6%가 나옴. 

자본잠식률이 79.6%라는 말은 자본금이 100이면 이 가운데 79.6을 까먹고 20.4만 남았다는 뜻. 상장회사의 연말 재무제표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상장규정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 자본잠식률이 100%가 되면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심사 대상. 에프앤리퍼블릭은 현재 관리종목대상임.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하고 상장폐지까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에프앤리퍼블릭은 무상감자 카드를 들고 나온 것임. 당연히 돈이 없는 회사가 주주에게 보상을 해주는 유상감자를 할 수는 없음. 

# 무상감자 이후 변화는?

감자로 주식수가 줄면 감자비율(90%)만큼 자본금도 줄어듦. 에프앤리퍼블릭의 지난해 자본금 550억원에서 감자비율에 따라 자본금도 90%인 495억원이 감소해 최종적으로 55억원이 됨. 줄어든 자본금 495억원은 감자로 얻은 이익(감자차익)이라고 해서 회사 장부에 반영.

감자를 했는데 무슨 이익이 발생하느냐고요? 유상감자는 감자차익 495억원으로 줄어든 주식 수만큼 주주에게 보상하는데 씀. 하지만 에프앤리퍼블릭의 이번 감자는 무상감자. 즉 주주들의 주식을 강제로 없애면서 보상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회사가 주주와의 주식거래에서 이익을 본 것이라고 간주하는 회계상 개념. 

회사는 495억원의 감자차익을 결손금을 해소하는 데 사용할 예정. 495억원 전액을 결손금 해소에 쓰면 에프앤리퍼블릭의 결손금은 910억원에서 415억원으로 줄어듦. 또 자본금이 55억원으로 줄면서 자본잠식도 해소함. 자본총계(112억원)가 자본금(55억원)보다 커지기 때문. 결손금과 자본잠식으로 골머리를 앓던 에프앤리퍼블릭 입장에서는 약간의 숨통이 트이는 셈.

# 에프앤리퍼블릭 무상감자 일정

-주주총회 예정일: 5월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무상감자 안건을 표결함. 무상감자는 주주의 주식가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에 해당. 출석한 주주의 주식 수 3분의 2이상, 총 발행주식 수의 3분의 1이상 동의 필요. 

-감자기준일: 6월 9일
이 날까지 주식을 들고 있는 주주들은 무상감자 대상이 됨. 

-매매거래 정지예정기간: 6월 8일~6월 29일
이 기간 동안 에프앤리퍼블릭 주식을 거래할 수 없음. 

-신주상장예정일: 6월 30일
무상감자 이후 줄어든 주식이 상장하는 날. 이 날부터 에프앤리퍼블릭 주식거래가 가능. 이때는 기준주가가 대폭 바뀜. 감자 전(정확히 거래정지 직전) 종가보다 10배를 높여서 기준주가를 결정. 

10배를 높이는 이유는 감자비율 90%, 즉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여서 주식수가 줄어든 대신 주당 가격은 10배로 높여 감자 전후 주식가치 합계가 바뀌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작업.

이렇게 결정한 기준주가의 50%~150% 사이에서 사전 주문을 받아,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출발가격(시초가)을 정해서 거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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