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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자산 내 투자상품 비중 선진국 앞질렀다

  • 2021.07.05(월) 17:58

금융상품 비중 25%…일본·영국보다 앞서
GDP 대비 격차는 여전…정책변화 필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발생한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각국 금융자산 구성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2%로 일본, 영국, 호주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13.5%에 머물렀고 영국과 호주는 각각 15.2%, 18.4%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과 호주의 경우 연금을 통한 주식·채권·펀드 등의 간접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가계의 실제 금융투자상품 보유 비중은 조사된 통계보다 더 높을 수 있다.

전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미국은 54.1%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우리나라의 금융투자상품 가운데 주식을 보유한 비중이 19.4%로 가장 높았고 채권과 펀드는 각각 3.3%, 2.4%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과 영국, 호주의 금융투자상품 내 주식 보유 비중은 8.6%, 9.4%, 17.4%로 집계됐다. 

한국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선진국 대비 가계 금융자산 내 금융투자상품 비율이 확대된 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전년 대비 4%포인트 상승했고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자산 보유 비중이 확대됐다고 해서 구성 추이가 확 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GDP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지난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명목 GDP 대비 한국의 가계 금융자산 비중은 235.9%로 339.1%인 일본, 376.4% 영국, 316.5%로 집계된 호주에 비해 적게는 80.6%포인트, 최대 140.5%포인트 가량의 차이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과거에 비해 늘긴 했지만 아직 현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금과 예금 자산의 비중은 43.4%, 보험 및 연금은 30.8%를 기록해 금융투자상품보다 그 비중이 높았다.

가계 자산이 현금이나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으로 쏠릴 경우 고정소득이 없는 시기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적금 이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전체적인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치우친 자산 구성은 가계의 자금 유동성을 저해한다"며 "더불어 은퇴 후 생활자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가계가 금융투자상품 비중을 늘리도록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정책 변화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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