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주주 친화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까지 나서 지분을 확대하는 등 미래에셋그룹 전사적으로 미래에셋증권 주가 부양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연간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까지 더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래에셋캐피탈, 500억 규모 매입 결정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22일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580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한 달 평균 종가(8615원) 기준 500억원 규모로, 12월22일까지 2개월에 걸쳐 매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증권의 지분 24.36%(1억5475만900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매년 미래에셋증권 보유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증권 지분율은 지난 2016년 말 18.47%에서 지난해 말 23.98%까지 늘어났으며 이번 추가 지분 매입이 완료되면 25.14%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3년간 순익 30% 이상 활용
미래에셋증권 자체적으로 향후 3년에 대한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해놨다는 점도 주주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개년(2021~2023년)동안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에 활용하는 방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6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보통주 1000만주와 우선주 300만주를 취득할 계획으로, 자사주 취득은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해 12월16일까지 3개월간 이뤄질 예정이다.
꾸준한 주주환원정책…주가에 긍정적
증권가에선 이 같은 행보가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개년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향후에도 배당, 자사주 매입 소각 등 꾸준한 주주환원이 기대된다는 점은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연간 실적 개선 기대와 더불어 국내 증권사 중 투자은행(IB) 영역 확대와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연내 또 한 번의 자사주를 소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미래에셋증권의 주가 부양 가능성을 키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대표적인 호재 중 하나로 통상 자사주 매입 후 소각 시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를 나타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823억원 규모의 보통주 100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간 조정 순이익 대비 자사주 소각을 감안한 주주환원율을 30% 이상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 초 823억원 자사주 소각과 비슷한 규모로 연내 추가 자사주 소각이 있다고 본다"며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300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