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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영업익 1조'…미래에셋증권 질주는 계속된다

  • 2021.11.12(금) 17:02

[워치전망대]
증권업 최초 '2년 연속 영업익 1조'
회삿돈 잘 굴려 운용손익 133% 증가

자기자본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증권이 올해도 무서운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면서 증권업계 최초로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도 장기적인 계획에 맞춰 회삿돈을 잘 굴렸던 게 3분기 실적 호조의 밑바탕이 됐다. 향후에도 운용수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올 4분기 이후에도 다수의 프리 IPO를 통해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중구 을지로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사진=미래에셋증권

2년 연속 영업익 1조 금자탑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1% 늘어난 33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32.3%, 35.0% 늘어난 3조3936억원, 397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993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4.6% 늘어났다. 매출액은 10조7885억원으로 18.6% 줄었지만 영업익은 1조2506억원으로 52.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실적은 무엇보다 2년 연속 영업익 1조원을 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 증권사가 2년 연속 영업익 1조원을 달성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지배주주 자기자본은 10조49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16%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와 이자 수익이 각각 670억원, 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3%, 68.3% 늘어난 반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증시 활황세가 한풀 꺾인 탓에 18.9% 줄어든 1885억원에 그쳤다. 

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늘어난 92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미래에셋증권은 SK루브리컨츠 인수금융 주선과 크래프톤을 포함한 다수의 기업공개(IPO) 인수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회삿돈 잘 굴려 평가이익 '쑥'

미래에셋증권의 호실적 배경에는 앞선 투자 건들이 연달아 좋은 성과를 낸 게 주효했다.

3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운용 손익은 3998억원으로 전년 동기(1712억원) 대비 133.5%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판교 알파돔시티는 완공 이후 감정평가를 통해 1000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내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해외 투자 성과도 돋보였다. 앞서 지분을 투자한 중국의 차량호출서비스 기업 '디디추싱'에서 1000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인도 최대 음식배달 기업 '조마토',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 마켓 '부칼라팍' 등 다른 해외 프리 IPO(Pre-IPO·상장 전 지분투자) 기업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으로 이를 상쇄했다.
호실적 'To be continued'

증권가는 미래에셋증권이 과거에 투자했던 자산들의 수익 실현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교 알파돔시티와 해외 기업 프리 IPO 관련 공정가치 평가이익이 발생하면서 3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운용손익이 기대를 웃돌았다"며 "그 덕분에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지배순이익이 시장의 컨센서스를 45% 상회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이어 "2016년부터 투자했던 여러 자산들의 이익이 실현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네이버 파이낸셜, 그랩 등 다양한 투자 건들의 이익 실현 기회가 포진돼 있고 구조적으로 투자은행(IB)과 운용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주가도 상승탄력 얻나

양호한 실적 소식에 주가도 힘을 받는 모양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대비 5.14% 오른 9210원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개년(2021~2023년)동안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정책에 활용하는 방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16일에는 보통주 1000만주와 우선주 300만주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자사주 취득은 지난 9월17일부터 시작해 12월16일까지 3개월간 이뤄질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지난달 미래에셋증권 총 500억원 규모의 보통주 580만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12월22일까지 매수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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