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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우려' LG엔솔...개미·기관 선택 엇갈리는 까닭

  • 2022.07.26(화) 09:45

개미, 기존 대주주 물량 처분 우려에 '팔자'
기관·외인이 물량 소화...증권가 "하반기 반등"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주가가 널뛰고 있다. 미국 공장 투자를 재검토한다는 소식과 2분기 실적 부진 이슈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오는 27일 대규모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두고 하방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들과 외국인, 기관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내기주 악몽' 재현에 겁을 먹은 개인투자자들은 물량을 내던지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사자'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이번 달에만 LG엔솔 주식을 1000억원 넘게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새내기주 악몽 재현?'...물량 처분 나선 개미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LG엔솔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 오른 39만10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코스피 데뷔 첫날 종가와 비교하면 22%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이달 4일에는 35만20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검토 소식이었다. LG엔솔은 당초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그 시점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 값과 인건비가 치솟자 수익성 저하를 우려해 투자를 연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2분기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LG엔솔의 2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73% 급감한 1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재료 값이 치솟은 점도 비용 부담을 키웠다.

예고된 6개월 보호예수 기간 해제는 낙폭 확대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22일 LG엔솔은 이달 27일 최대주주인 LG화학이 보유한 1억9150만주의 의무보유기간이 종료된다고 공시했다. 이밖에 증권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996만주의 물량도 6개월간의 보호예수를 마치고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30만원)을 웃도는 만큼 기관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전망이다. 

이에 개인은 '팔자'에 돌입했다. 지난달 LG엔솔을 655억원 사들인 반면 이달 들어선 16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작년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기존 주주들의 지분 매각으로 맥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작년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 5일 2대주주인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보유 지분 345만788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14% 폭락했다.

지난달 카카오페이 역시 2대주주인 알리페이의 블록딜 여파로 15%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도 기존 주주인 우정사업본부와 넷마블의 잇따른 지분 매각 이후 우하향 그래프를 그렸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큰손들 '사자'...증권가 "하반기 실적 개선"

그러나 국내 증시 큰손으로 여겨지는 외국인과 기관은 LG엔솔을 꾸준히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각각 444억원, 1179억원에 달한다. 특히 연기금은 1276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각종 악재에도 LG엔솔을 매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가총액 비중 때문이다. LG엔솔의 상장 첫날 시총 규모는 118조원으로, 데뷔와 동시에 국내 증시 시총 순위 2위를 꿰찼다. 이후 곧바로 코스피 200 지수에 신규 편입됐으며 현 시총 비중은 4%에 달한다. 이처럼 몸집이 큰 종목이 상장할 경우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벤치마크를 따라가기 위해 매수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바닥설을 제시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엔솔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5조6165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익은 3305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유럽 전기차 수요가 정상화되고 테슬라 관련 견조한 공급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며 "GM 조인트벤처(JV) 1공장 가동으로 유럽, 중국, 북미 주요 거점 가동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판가 상승이 3분기 실적에 완전히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동시에 양극재 가격 상승은 크게 둔화되면서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LG엔솔의 현 주가보다 10만원 이상 높은 5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SK증권(48만원)이며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현대차증권(64만원)이다. 

내달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뷰가 호재로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호예수 해제를 통해 MSCI 지수에 반영되는 유동비율이 높아질 경우 더 많은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MSCI 지수에 적용되는 비율이 9%에서 1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동성 비율 조정의 경우 보호예수 물량 해제라는 점에서 예측 가능성이 높았다"며 "유동비율 확대 시 이론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액티브 1조2200억원, 패시브 25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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