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자산운용업계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 성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한국투자TDF알아서2050 UH(C-Re)'는 최근 3년간 27.73%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순자산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3년 이상인 국내 TDF 141종 중 가장 뛰어난 성과다. 1년, 2년 수익률의 경우 각각 -7.32%, 15.57%를 나타내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 시점으로 잡아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다.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를 통해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투자TDF알아서2050 UH(C-Re)는 수정샤프지수도 0.47로 가장 높다. 수정샤프지수는 펀드의 변동성 대비 위험자산에 투자해 얻은 초과수익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수정샤프지수가 높다는 것은 변동성이 낮아 투자 시점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투운용은 "최근 3년간 달러가 원화 대비 강세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환율 변동에 자산을 노출하는 환노출형(UH) 펀드가 환율 변동성을 제거한 환헤지형(H) 펀드에 비해 성과가 좋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자산에 투자하지만 환율 대응 전략만 다른 '한국투자TDF알아서2050 UH'와 '한국투자TDF알아서2050 H'의 3년 수익률은 각각 27.73%, 7.37%로 격차가 컸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은 "한국, 호주, 캐나다 등의 국가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고 수출 비중이 높아 환노출형 펀드가 환헤지형 펀드보다 위험이 적다"며 "반면 글로벌 경기에 덜 민감하고 내수 비중이 높은 일본 등의 국가는 환헤지형 펀드가 위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