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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 커진 중국 증시…소비업종 주목받는 까닭

  • 2022.11.10(목) 06:09

정책 변화 확인 전까지 등락 반복될 듯
실적 개선 기대되는 소비업종 '주목'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제·방역정책 변화 조짐이 감지되면서 급반등하다 실제 변화가 없자 순식간에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접근에 신중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정책 수혜 가능성이 높은 소비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변동장세 당분간 지속될 듯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5.3%, 9%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항셍테크 지수의 경우 15.6% 급등했다. 올 들어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달 열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당대회) 이후 급락세를 보인 것과 비교된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근래 갑작스러운 반등세는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중심으로 정책 기조를 바꿔 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과 증권, 은행 감독기구 대표는 지난 3일 홍콩 국제금융포럼에서 경제 성장을 우선 사항으로 삼고 개혁과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당대회 이후 반시장정책이 강화될 것을 우려했던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지며 투자 심리 회복에 불을 지폈다. 정광 국가질병통제센터 전 수석과학가는 최근 씨티은행이 주재한 콘퍼런스에서 조만간 실질적 방역 규제 완화가 나타나고, 내년 상반기 안에 본토와 홍콩이 개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천풍증권도 정부가 조만간 구체적인 규제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급등세는 계속되지 못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중국 정책당국은 지난 5일 국무원 합동방역 관리부처 기자회견에서 "제로코로나 기조를 유지하고 방역 준칙을 엄격히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중국 증시에 대한 접근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최근 반등은 중국 정부가 경제 성장 중심으로 정책 기조를 바꿔 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기조 전환이 확인되는 연말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조심스럽게 중국과 홍콩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4분기 중국 부동산 지표와 소매판매의 바닥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변동성 국면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음 달 열릴 경제공작회의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종규 연구원은 "경제 정책의 방향과 방역 정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는 12월 경제공작회의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라며 "경제공작회의는 증시 지지선 확인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2분기 이후 접근 유효…소비업종 주목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놓은 만큼 내년 2분기 이후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환경을 감안할 때 중국 증시는 2분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정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비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완화가 당장 이뤄지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만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점도 소비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금 연구원은 "속도 문제가 존재하긴 하지만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 방향성은 명확하고, 코로나19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약화하는 추세"라며 "쌍순환 전략의 신발전구도 채택까지 감안하면 내년에는 소비업종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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