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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 식은 외국인…박스권에 갇혀버린 증시

  • 2022.12.11(일) 09:22

[주간개미소식지]
외국인 변심에 코스피 2300선 '후퇴'
'2조 대어' 바이오노트 공모청약 '주목'

외국인의 변심은 무섭다. 최근 두 달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6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팔자'로 마음을 바꾸자 연말연시를 맞아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시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언급은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와 그로 인한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묻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매 태도 변화 역시 그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이번주 투자 방향성 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외국인의 '변심'…한달만에 2300선 '도돌이표'

불과 한 달 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반등)를 타고 2400선을 회복한 뒤 2500선 진입을 시도했던 코스피 지수는 다시 2300선으로 밀려난 상태다.

반등을 이끌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 주식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던 외국인이 돌연 매도세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5영업일간 코스피에서 약 1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 전반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와중에 외국인의 수급이 약화되자 증시의 상승 동력도 떨어졌다.

외국인은 특히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 가능성이 제기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8만원대와 6만원대를 지키기에도 버거운 모습이다. 두 회사 주주들의 눈높이에는 턱없이 모자란 가격이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연준이 파월 의장의 입을 통해 통화정책 기조 전환(피봇·Pivot)의 뜻을 내비쳤지만 경제지표가 여전히 견조해 당장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여의치 않고, 설사 금리 인상 기조를 완화하더라도 장기간 고금리가 유지될 가능성은 커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핵심 변수는 아직 인플레이션"이라며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 물가 속도 조절을 쉽게 낙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선회 기대에 남은 한 가지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번주로 예정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를 앞두고 연준의 최종금리 레벨 상향 우려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투자심리 약화 국면 속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달러의 피크아웃(하락 전환)이 유효하다는 점은 확인했지만 추가적인 재료가 부재하다"며 "모멘텀 소강 국면이 연장되면서 방향성 없는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도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면서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관망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산한 IPO 시장…바이오노트 청약 시선 집중

공모주 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정리에 들어가 한산한 모습이다. 그래서 '2조 몸값'을 자랑하는 바이오노트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 시장의 모든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조단위 기업의 상장 추진은 지난 8월 쏘카 이후 4개월 만이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이 지난 2003년 창업한 회사로, 동물용·인체용 진단 시약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증권가는 바이오노트가 당초 지난달을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다 일정을 미뤘던 전적을 들어 완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동물진단 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회사 측은 상장 일정 완주와 성장에 대해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신공장 시설 투자, 국내외 원료업체 및 북미 유통업체 인수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 "동물진단 및 바이오컨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톱 3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는 13~14일에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바이오노트의 공모 예정주식 수는 총 1300만주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8000~2만2000원으로 최대 공모 규모는 약 2860억원에 달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1조8841억~2조302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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