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반도체 ETF와 반도체 개별종목의 수익률과 안정성을 비교하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결론적으로 지난 1년을 기준으로 보면 수익률은 반도체 ETF가 더 높았다. 그러나 위험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때가 더 낮았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상향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조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지난 1년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경우 안정성이 더 높았으나, 절대 성과 측면에서는 업종 전반의 강세 흐름을 반영하는 반도체 ETF의 수익률이 더 우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는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74%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반도체TOP 10'은 65%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가중 합산 수익률은 2023년 연간 54%로 두 ETF 성과를 밑돌았다. 2022년 연말 주가와 2023년 연말 주가를 비교한 삼성전자 수익률은 42%, SK하이닉스 수익률은 88.7%였다.
다만 변동성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했을때 더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MDD(고점 대비 최대 손실 폭)를 활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대 손실 폭은 9.7%였다. 그러나 KB자산운용 ETF의 최대 손실 폭은 18.3%,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의 최대 손실 폭은 12.3%로 개별 종목 손실 폭을 웃돌았다.
이에 박 연구원은 "(두 종목에 직접 투자한 경우) 동일 수익률을 기대하기 위해 부담해야 할 위험 수준이 낮아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 성향에 따라 (반도체 ETF에 투자할 것인지 개별 주식에 투자할 것인지) 다르게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ETF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 반도체TOP10'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위험 대비 수익률이 반도체 ETF 중 가장 높고, MDD는 가장 낮아 안정적이란 이유다.
박 연구원은 "이 ETF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비중이 47.7%이며, 메모리용 TC본더 1위 업체인 한미반도체를 9.4% 담고 있다"며 "이에 TIGER Fn 반도체TOP10은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상승 모멘텀을 함께 추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