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10만 전자설'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반도체와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적 추정치를 줄줄이 올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조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도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 목표가를 10만원 이상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10만5000원), 하나(10만원), SK(10만원)에 이어 메리츠가 네번째다.
반도체 부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스페셜티 D램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고 있지만, 레거시 메모리의 판가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까지 1분기 안에 1조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늘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모바일경험(MX) 부문도 갤럭시S24 출하량 추정치를 기존 1320만대에서 1350만대로 늘렸다"면서 "이에 모바일 사업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의 3조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흑자전환을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업 부문별로 반도체(DS) 마이너스(-) 5000억원, 디스플레이 5000억원, 디바이스 경험 4조원, 자회사 하만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 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IT) 그 자체인 삼성전자의 강점 부각은 거시경제 회복에 따른 양적 성장 기대감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 대부분의 사업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가 펀더멘털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1.1% 증가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상승률은 19.2%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개선이 삼성전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중국향 1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77.2%로 미국향 반도체 수출 증가율(45.8%)보다 높았다"며 "이는 중국향 수출 익스포저가 큰 삼성전자 주가 추이에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며, 오후 2시1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 (7만4100원)보다 0.13% 오른 7만4200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