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가 24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9.74포인트(0.82%) 하락한 2399.12를 기록중이다.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8월5일 블랙 먼데이(당시 저점 2386.96)이후 처음이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3.81% 반등하며 '5만전자'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2.6%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폭풍이 몰아치듯 급락세다. LG에너지솔루션(-8.06%), POSCO홀딩스(-11.13%), LG화학(-5.91%), 삼성SDI(-9.26%), 포스코퓨처엠(-11.72%), SK이노베이션(-10.42%) 등이 10%대 안팎의 낙폭을 기록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2차전지 종목들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 전반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개장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해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 공제 혜택을 폐지할 계획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2차전지 종목들의 투자심리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은 IRA에 근거해 미국 현지 투자를 늘려온 관련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속도조절을 시사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 시각)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 참석해 "최근 미국 경제의 성과가 놀랍도록 좋다"며 "미국경제가 서둘러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 강세) 지속은 국내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에서 6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투자자는 이날도 매도 행렬을 멈추지 않고 있다.
달러가 강하다는 것은 반대로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로 환전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면 수급적으로 환율 상승,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