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올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345원에서 1385원으로 높였다. 트럼프의 미국 대선 당선으로 강달러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 펀더멘털 악화로 원화 약세가 점쳐지면서 환율 하락 재료가 부재하다는 평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대선과 FOMC 이후 달러인덱스가 연일 상승하며 106대에 진입했다"며 "연말까지 단기적인 대선발 강달러의 영향권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1973년 3월을 기준점(100)으로 한다.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문 연구원은 "이미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라는 저항선을 뚫었고, 추가로 고점을 높이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달러화의 힘이 빠지기 전까지는 뚜렷한 하락 재료도 없어 하방 경직성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14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06원이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이 강달러 재료라는 평가다. 문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과 함께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차지하는 레드스윕으로 트럼프의 예측불가능한 행보가 거세질 것이라는 불안이 증폭하고 있다"며 "트럼프 2기에 대한 공포감이 정점을 다지면서 미국 장단기 금리와 함께 달러인덱스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원화는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가 국내 여건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의 보호 무역 강화와 미·중 갈등 확대는 미국과 중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둔 한국의 대외 여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올해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45원에서 1385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2025년 환율 전망치도 높여 잡았다. 내년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0원에서 1350원으로, 2분기는 1310원에서 1320원으로, 3분기는 1320원에서 1330원으로, 4분기는 1300원에서 1310원으로 각각 조정하면서도 '상고하저' 전망은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