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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기홍기]삼전 호실적에 '11만전자' 외친 증권가

  • 2024.04.06(토) 09:00

한주간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하향 종목 리뷰
증권사 12곳서 삼성전자 목표가 10만원 이상 제시
SK하이닉스, 미국 공장 건설 소식에 목표가 ↑
카카오 목표가 강등 "게임·광고 매출 부진"

이번주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배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0만전자'를 넘어 '11만전자'를 내다보는 증권사도 나온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 매수를 주도했다. 

반면 카카오는 증권가의 혹평을 받았다. 광고와 콘텐츠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실적 추정치도 낮아졌다. 광고 업황 회복이 더뎌지면서 카카오 광고 매출 회복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다. 삼전 1분기 호실적에 목표가 줄줄이 상향

비즈워치가 지난 1일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는 총 73개 기업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39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증권가가 주목한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8만53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국내 22개 증권사 중 절반이 넘는 12곳에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10만전자'를 넘어 '11만전자'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온다. 실제 K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2024년 4월 첫째주 목표주가 상향 종목/그래픽=비즈워치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71조원,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매출(63조7454억원)보다 11.4%, 영업이익(6402억원)은 10배 이상 늘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1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올리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3)의 주 고객사 납품이 시작되는 등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고 비메모리 부문도 올 상반기를 지나며 적자를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분석을 반영하듯 지난 일주일(1일~4일)간 기관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1399억원어치, 기관은 12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 279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만에 닥친 지진도 삼성전자에는 당분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5년 만에 닥친 강진에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발생한 대만 지진에 따른 마이크론, TSMC 생산 차질은 삼성전자의 2분기 D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주에 이어 목표주가 상향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지난 4일 신규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건설과 관련해 미국 인디애나주와 협의를 마쳤다고 공시하면서 주가가 또다시 치솟았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당 공시 당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높이면서 "메모리반도체 수급 개선 효과가 본격화함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폭은 전 분기 대비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등 3곳에서는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올렸다. 앞서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지부진했던 국내 화장품 기업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다. 중국을 넘어서 북미와 일본 시장을 공략한 점이 유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카카오, 광고·콘텐츠 사업 부진에 실적 하향 추정

이번주 증권가의 혹평을 받은 기업은 카카오다.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 4곳에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내리면서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인프라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광고 비수기와 콘텐츠 사업 부진 영향이다. 그는 "1분기 플랫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나 광고 비수기로 인해 톡비즈 매출액은 3.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카카오스토리와 게임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024년 4월 첫째주 목표주가 하향 종목/그래픽=비즈워치

미래에셋증권의 분석도 비슷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1분기 매출액 1조9570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매출 2조1310억원, 영업익 1530억원)를 밑돌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즈보드 광고의 회복을 위해서는 광고 업황의 드라마틱한 반전이 필요하나 아직 강력한 업황 반등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며 카카오 목표주가를 8만2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내렸다.

IBK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각각 낮췄다. 특히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리면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이 빈약한 재무구조 속에서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함에 따라 그룹사와 외부 차입 의존도 심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SK온의 펀더멘탈 우려 장기화에 회사의 투자 의견 및 적정 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해 제시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목표주가 하락 종목으로 꼽혔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광고와 커머스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시장 기대치 대비 영업이익이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직구 플랫폼 영향에 따른 커머스 부문의 중장기적 우려로 네이버 목표주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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