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두 곳의 목표주가를 올리며 화답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26일)보다 100원(0.13%) 하락한 7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장중 최고가는 전날(8만100원)에 이어 8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8만원대를 돌파한 건 2021년 12월 29일 이후 2년3개월여만이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26~27일에 걸쳐 삼성전자 주식 4794억원어치, 기관은 32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77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6%(4600원) 오른 18만1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17만6600원)에 이어 상장 이래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역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도드라졌다. 기관은 26~27일에 걸쳐 1019억원 규모를, 외국인은 594억 규모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28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이유로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올렸다. 다올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BNK투자증권은 8만6000원에서 9만3000원, 키움증권은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날 기준 '10만전자'를 목표주가로 제시한 증권사는 DB, 메리츠, SK, 미래에셋, 하나, 다올, 키움 등 7개 증권사로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6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SK하이닉스 목표가로 20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는 신한, 신영, KB, DB, NH, DS, 상상인, SK, IBK, BNK, 미래에 등 11곳이다.
메모리 실적 개선과 함께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계절적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1분기 예상 매출액은 7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5조6000억으로 시장 기대치(4조9600억원)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1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올렸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1분기 예상 매출액을 11조7000억원, 예상 영업업이익을 1조7000억원으로 각각 상향한다"며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 규모에 따라 영업이익의 추가적인 개선도 가능하다"며 "컨센서스(1조2000억원) 한참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은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고,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며 "D램 공급 제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업사이클은 최소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선호 주로 삼성전자를 꼽으면서도 "지금은 메모리 업사이클 초입이기 때문에 D램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매수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