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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와 6배'…미래에셋운용 압도적 순이익 1위

  • 2024.02.23(금) 07:00

[워치전망대]AUM 50조원 이상 자산운용사 실적
미래에셋운용...펀드수익 감소에도 지분법이익 여전
영업이익 1위 삼성운용…AUM 늘며 운용수익 증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에도 압도적인 순이익을 올리면서 자산운용업계 순이익 1위의 자리를 지켰다. 다만 해외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지분법수익 외에 자체 본업인 펀드 운용보수로 벌어들인 이익은 줄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총운용자산(AUM) 증가 속에 수수료수익을 더 올리면서 영업이익에서 1위를 기록했다. 

순이익 1위 미래…영업이익 1위 삼성

비즈워치가 AUM 50조원 이상(2023년말 기준) 자산운용사 8개사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순이익 합계는 6915억원으로 2022년(7619억원)보다 704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706억원에서 4364억원으로 342억원 감소했다.

순이익 합계가 1년 전보다 감소한 이유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래에셋운용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21%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운용의 지난 2023년 순이익은 4171억원으로 전년(5262억원)과 비교해 1091억원 감소했다. 다만 절대적인 금액 면에서는 2위 삼성자산운용(796억원)의 6배에 달하는 동시에 7개사의 순이익을 합산한 것보다 많은 '초격차' 수준이다.

2023년 자산운용사 순이익 순위

미래에셋운용은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늘었으나 충당금을 쌓으며 이익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운용사의 자체 본업으로 평가하는 자산관리수수료 및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전년보다 62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미래에셋맵스63호가 보유한 자산(판교 알파돔타워)을 매각하면서 받은 성과보수 덕에 기타수익(287억원)이 늘어나며 영업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전년보다 310억원 늘어난 2965억원의 영업비용이 이익을 후퇴시켰다. 특히 140억원의 충당금전입액과 179억원의 대손상각비가 생겨난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운용이 펀드를 설정하기 위해 선매입한 자산의 매입 진행을 취소하면서 계약금을 손실로 반영한 탓이다.

다른 운용사와 비교되는 압도적인 순이익을 제공해 주는 해외계열사 지분법이익은 전년보다 717억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효자노릇을 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해외법인 등 계열사의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지분법 수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순이익 2위는 삼성자산운용이다. 이 회사의 2023년 순이익은 796억원으로 전년보다 23억원 늘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늘어나면서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241억원 늘어난 2587억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자산관리수수료가 85억원 감소했지만,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187억원 증가했다. AUM이 늘어나면서 운용보수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운용의 AUM은 274조원에서 315조원으로 41조원 늘어났다.

영업수익뿐 아니라 영업비용도 211억원 늘어나며 비용감소에는 실패했으나 영업수익 증가폭이 이를 만회하면서 업계 1위에 해당하는 10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3년 자산운용사 영업이익 순위

자회사 분사한 한투운용 영업익 급감

3위는 59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KB자산운용이다. 다만 KB운용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순이익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영업이익도 지난 2022년 902억원에서 2023년 817억원으로 85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이 25억 감소했고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113억원 증가하며 전반적인 운용수수료는 늘어났다. 그러나 2022년 190억원의 수익을 안겨다 준 대리업무보수가 지난해 3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전체 수익이 줄어들었다.

대리업무보수는 대체투자자산 매각시 발생하는 보수를 반영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년대비 대체투자 매입 성공보수가 줄어들면서 대리업무 보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영업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영업비용도 전년보다 22억원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4위는 32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14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했으나 영업비용이 줄고 지분법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전년(503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회사를 나눈 탓이다. 같은 이유로 펀드 보수 등 영업수익도 줄어들었으나 92억원의 지분법수익을 거두면서 영업수익 감소분을 메꿨다.

한화자산운용은 29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022년 한화운용은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주식 가치 하락으로 595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1년 전보다 71억원 증가한 2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수수료수익과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이 102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신한운용의 AUM은 108조원에서 117조원으로 9조원 증가했다. 수탁고가 커지면서 자산관리수수료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각각 41억원, 20억원 늘어났다. 

7위와 8위는 NH-아문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다. 두 회사의 2023년 순이익은 각각 266억원, 193억원으로 1년 전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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