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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하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블랙먼데이 재현 된다면?

  • 2025.09.26(금) 07:30

블랙먼데이 사태로 중단됐던 미국 주간거래, 11월 재개
금융당국, 투자자보호 장치도…"ATS 2곳 이상·롤백 의무"
재발 우려 여전…"블루오션, 시스템 보강·보상안 제시"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오는 11월 재개된다. 금융당국은 거래를 중개하는 국내 증권사에게 두 곳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와 대체거래소(ATS)를 확보하고 계좌 자동 복구(롤백)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구축하도록 하는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다만 블랙먼데이 당시와 같은 사고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루오션을 제외한 다른 ATS는 업력이 짧은데다가 각 ATS 내부 시스템 장애에 따른 거래 취소는 막기 어렵다는 것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1월 4일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주간거래 서비스가 재개되면 국내 투자자는 한국시간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지난해 8월5일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로 중단됐다. 글로벌 증시가 폭락 속에 급증한 주문을 감당하지 못한 미국 ATS인 블루오션이 주문을 일괄 무효 처리하면서 혼란이 빚어진 것이다. 당시 9만개 계좌에서 6333억원 규모 주문이 체결되지 못하고 환원됐고 결국 증권사들은 주간거래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금융당국은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증권사에 △현지 ATS 최소 2곳 이상 확보하고 △사고 발생 시 주문을 신속히 되돌릴 수 있는 롤백 시스템을 구축토록 했다. 한 곳의 ATS를 통한 거래가 중지되더라도 다른 ATS를 통해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사고가 재발하더라도 빠르게 계좌를 복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사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미국 ATS 3곳 중 블루오션을 제외한 문(Moon), 브루스(Bruce)는 각각 지난 1월과 3월 서비스를 시작한 곳으로 아직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미국 주간거래 재개 결정을 앞두고 "문ATS와 같이 최근에 오픈한 업체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블루오션을 비롯해 다른 ATS도 시스템 수준을 대폭 끌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블루오션 대표는 올해 초 방한해 '멤버스 익스체인지(MEMX)'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정규거래소 수준의 시스템을 완비해 주문 폭증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블루오션은 물론 문과 브루스 역시 나스닥이나 미국 장외시장(OTC)에서 사용하는 매매체결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과거보다 시스템 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복수의 ATS 확보만으로 사고 재발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랙먼데이 사태 당시 블루오션을 통해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진 뒤 시스템 문제로 주문이 취소됐던 만큼, 주간거래를 할 수 있는 ATS가 늘어나더라도 각 거래소의 내부 기술적 오류까지는 대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 곳 이상의 ATS와 거래하면 한 곳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곳을 통해 거래를 이어갈 수 있어 안정성은 높아진다"면서도 "이미 체결된 거래가 사후 취소되는 것은 거래하는 ATS 수가 많아진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롤백 시스템도 사고 발생 후 계좌 복구를 빠르게 하는 장치일 뿐 재발 자체를 막는 수단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 일부 증권사가 미국 정규장 개장 이후에도 계좌 복구를 마치지 못해 혼란이 커졌던 점을 고려하면 유사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줄이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사고 발생 일부 증권사가 롤백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하나하나의 계좌를 수작업으로 복구해야 했다"며 "이 때문에 계좌 복구가 늦어졌는데 롤백 시스템을 구비하면 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정규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통한 주간거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은 각각 22시간, 24시간 거래 체계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정규거래소는 블루오션 같은 대체거래소와 다르게 미국 법에서 사고 발생 시 보상을 의무화하고 있고 시스템 수준도 더 뛰어나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 미국 정규거래소를 통해 주간거래를 중개하게 되면 주간거래 안정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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