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7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나란히 5% 이상 급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재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나온 탓이다. 장 중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으나 지수 급락을 막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7% 급락한 2328.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4.31% 하락한 2359.25로 시작한 뒤 계속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낙폭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91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매도물량을 대부분 받아냈다. 개인투자자는 1조6745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2532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17% 하락한 5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9.55%나 떨어지며 16만4800원에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는 각각 1.82%, 5.71%, 6.62%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12분 코스피200선물이 전일 종가 대비 5% 하락한 후 1분간 지속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다고 알렸다. 이에 9시12분부터 17분까지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25% 급락한 651.30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영향으로 폭락하는 가운데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도 커졌다. 이날 상지건설은 30% 상승했으며 오리엔트정공, 안랩, 대상홀딩스는 각각 9.11%, 19.28%, 19.9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