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회사들이 약 10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두며 3년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증시 활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급증이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이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1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6455억원으로 전년(6조9441억원) 대비 38.9%(2조7014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2년 4조5000억원에서 2023년 5조7000억원, 2024년 6조9000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로 전년 7.9%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수익 개선은 수수료 수익 증가가 견인했다. 전체 수수료수익은 16조6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3% 늘었다. 특히 이중 주식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는 8조6021억원으로 전년 6조2638억원보다 37.3% 증가했다.
이는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 확대 영향이다. 증시 활황으로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수탁수수료가 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실적이 좋아졌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2024년 4669조원에서 작년 6348조원으로 36.0% 늘었고, 같은 기간 해외주식 결제금액도 5301억달러에서 6591억 달러로 24.3% 증가했다.
IB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도 동반 성장했다. IB 부문 수수료는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수수료 증가에 힘입어 전년(3조7422억원) 보다 9.2% 증가한 4조864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펀드판매·투자일임 수수료 증가 등으로 1조6333억원을 기록, 전년(1조2918억원) 대비 26.4%(3415억원) 증가했다. 증권대여수수료 등 기타수수료수익도 전년 대비 6403억원(38.7%) 늘었다.
다만 자기매매손익은 주식·펀드 손익 증가에도 파생상품 손실 확대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손익 감소 영향으로 증가폭이 제한됐다. 전체 자기매매손익은 12조7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 급등 영향으로 주식 및 펀드 관련 손익은 10조229억원(1545.6%) 증가했지만 파생상품 손익이 7조1890억원(484.9%) 줄었다. 채권 관련 손익도 금리 상승 영향으로 13조4094억원에서 10조7458억원으로 19.9% 뒷걸음 쳤다.
기타자산 손익은 전년 대비 72.2% 늘어난 5조1206억원을 시현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관련 손익이 1조6860억원 늘었고, 신용공여 확대에 따른 대출 관련 이익도 4613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늘어난 14조36억원이었다.
자산 규모도 크게 불었다. 작년 말 증권사 자산총액은 94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증시 급등에 따라 주식 등 증권 보유액이 82조7000억원, 현금 및 예치금도 47조8000억원 늘었다. 기타자산은 36조3000억원 증가했는데, 거래대금 폭증의 후폭풍으로 장내거래미수금이 32조3000억원 급증한 영향이 컸다.
부채도 덩달아 팽창했다. 부채총액은 전년 대비 26.8% 늘어난 84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예탁금 성격의 예수부채가 51조1000억원 급증했고, 차입금과 RP매도도 각각 44조6000억원, 17조6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0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7000억원(11.7%)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915.1%로 전년(801.2%)보다 113.9%포인트 올랐고, 61개 전 증권사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레버리지비율은 693.7%로 전년(656.4%)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규제 상한(1100% 이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감원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 주가 변동성 확대, 시장금리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증권사의 유동성·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NCR 산정방식 개선과 유동성 규제체계 정비를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