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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밖으로'.. 인터넷기업 성공법칙

  • 2013.10.16(수) 09:23

메신저로 '재도약' 네이버 vs '정체' 다음
카톡게임 성공에 위메이드 '체질 개선'

인터넷 기업들이 '모바일'과 '해외' 사업 성과에 따라 갈수록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모바일 혁명' 파도에 잘 올라탄 기업은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함과 동시에 일부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도 다각화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 등 바깥으로 눈을 돌린 기업은 해외에서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 들어 대조를 보인다.

 

◇ 포털, 모바일 성공 여부에 희비 엇갈려

 

16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다음 등 검색포털과 엔씨소프트·위메이드 등 게임사 실적은 모바일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확연히 갈리고 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네이버는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반면 아직 모바일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는 다음은 정체되고 있다.

▲ 네이버 사업별 매출 비중(왼쪽)과 지역별 매출 비중.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부터 라인을 서비스하기 시작, 최근 라인 가입자수 2억6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모바일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라인은 일본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이용자 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 덕에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 2분기 네이버 매출은 72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라인 매출이 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도 증가했다. 지난 2012년 2분기 17%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은 올 2분기 28%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3분기 실적도 라인의 돌풍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8.7% 늘어난 626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다음은 모바일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적 성장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음 매출은 작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200억~1300억원 사이를 큰 폭의 변동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 다음 매출액 추이. 다음은 모바일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단위: 백만원, %)


다음도 모바일메신저 ‘마이피플‘을 내놓았으나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에 밀려 맥을 못추고 있다. 검색포털 시장에서는 네이버에 밀려 ’만년 2위’ 대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에서도 '뒷심 부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모바일 콘텐츠를 대폭 늘리는 등 올 한해 모바일 사업에 '올인'할 계획이다.

 

◇ 위메이드·게임빌 스마트폰 타고 '승승장구' 

 

모바일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는 기업은 게임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매출 대부분을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 중국 서비스에 의존했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대세' 카카오톡과 라인에 올라 타면서 모바일게임사로 완벽하게 체질을 바꿨다.  

 

▲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매출과 영업이익, 사업 비중 추이. 이 회사는 모바일게임 흥행 성공 덕에 지난 1분기에 흑자전환과 동시에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다. (단위 : 백만원)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게임 비중이 70% 넘게 차지했다. 올해초 카카오톡과 라인을 통해 선보인 ‘윈드러너‘ ‘캔디팡‘ 등이 이른바 ‘대박‘을 터트리면서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온라인게임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61%로 절반 이상을 넘었으며 2분기에는 66%로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까지 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모바일게임 흥행 덕에 지난 1분기에 흑자전환(44억원 영업이익)에 성공했다.

▲ 게임빌 매출 추이(왼쪽)와 지역별 매출 비중 추이.


또 다른 게임사 게임빌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성장한 사례다. 게임빌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스마트폰용 게임을 쏟아내고 운영을 고도화하면서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렸다. 이 회사는 아시아와 북미 및 유럽 등에서 매출이 완연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화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덕에 게임빌은 지난 1분기부터 해외 매출 비중(53%)이 국내(47%)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국내 대표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 같은 PC용 온라인게임에만 몰두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833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이 정점을 찍은 이후 올 1분기(1848억)와 2분기(1920억원)에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국내 매출 비중도 해외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 회사는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으나 지난 2분기에 국내 매출 비중은 66%에 달할 정도로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성공작을 활용해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서 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기존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를 연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익을 확대하는데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한 인터넷 기업 관계자는 "게임 산업은 모바일 분야가 워낙 빠르게 성장해 이 분야만 도드라져 보일 뿐이지 온라인 역시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라며 "모바일게임이 커진다고 온라인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선 두 분야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최신 보고서에서 "국내 인터넷 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라며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엔씨소프트 매출액 추이(위)와 지역별 매출액 추이(단위 :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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